김시진 감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첫 평가전 ‘경쟁자 맞장’ 라인업
김시진표 무한경쟁 특단 카드로
롯데는 설 연휴의 한가운데인 10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첫 실전 평가전을 치렀다. 과연 김시진 감독(사진)이 첫 평가전의 진용을 어떻게 짤 것인지가 관심사였다. 더욱이 정대현을 비롯해 강민호, 손아섭, 전준우, 송승준 등 롯데 핵심멤버 5인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이라 과연 김 감독이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관심을 끌었다.
‘주력 5인을 빼고도 과연 가고시마 평가전이 제대로 될까’라는 의문에 대해 김 감독이 10일 꺼내든 대답은 라인업에 있었다. 김 감독은 청팀과 백팀의 라인업을 철저히 ‘서바이벌 경쟁’ 구도로 짰다. 요즘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라이벌 매치를 떠올리게 한다. 먼저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재곤과 고원준은 나란히 3이닝씩 맞대결을 펼쳤다. 롯데의 최대 경쟁지역으로 꼽히는 1번타자를 놓고는 황재균과 신예 조홍석이 맞붙었다. 백팀에는 조홍석을 비롯해 김문호, 장성호, 김대우, 신본기, 박기혁 등 2013년 보강전력에 해당될 선수들이 집중 배치됐다. 반면 청팀에는 황재균, 박준서, 조성환, 박종윤, 문규현 등 검증된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구도를 정리하면 5년 연속 4강에 기여했던 멤버들과 6년 연속 4강에 힘이 될 멤버들을 경쟁시키겠다는 김 감독의 구상이 담겨 있었다. 백팀의 4번타자로 출전한 김대우는 6회 결승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3-1 승리를 이끌어 자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 감독은 승리한 팀에 10만엔(약 120만원)을 상으로 주는 한편 진 팀은 운동장 10바퀴를 뛰게 하는, 확실한 신상필벌을 보여줬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