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에이스 엇갈린 행보] 윤석민 막고…다나카 맞고…

입력 2013-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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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스포츠동아DB

다나카, 2경기 5이닝 4실점 부진 한숨만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격하는 한일 에이스의 기상도가 상반되고 있다. 한국의 윤석민(27·KIA)이 ‘쾌청’이라면 일본의 다나카 마사히로(26·라쿠텐)는 ‘흐림’이다.

윤석민은 2차례 실전등판에서 무실점 행진(19일 3이닝 무실점·24일 3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다나카는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다나카는 첫 평가전 등판이었던 17일 히로시마전에서 2이닝 2실점했고, 23일 호주전에서는 3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졌다. 실전감각을 위한 연습경기인 만큼 기록은 큰 의미가 없지만, 공끝에 힘이 없고 변화구 움직임도 날카롭지 못했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단순한 난조가 아니다. 다나카는 23일 1회부터 4사구를 남발했다. 1라운드 투구수 제한이 65개인데 1회에만 25개, 3회까지 총 53개의 공을 던졌다. 그는 변화구 구사가 잘 안 되는 이유로 “WBC 공인구가 미끄럽다”고 말해왔다. 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도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투구버릇을 간파 당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스카우트를 맡고 있는 존 디블 호주 WBC 감독은 “다나카를 4∼5년 전부터 보고 있는데 던지기 전에 구종을 알 수 있다”고 말했고, 라쿠텐 소속 타자 앤드루 존스도 “팔과 어깨 높이를 보면 스플리터인지 슬라이더인지 구분이 된다”고 지적했다. 공인구 적응은 둘째치고라도 투구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일본 WBC 대표팀 야마모토 고지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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