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코스트는 관중이 많이 찾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본부석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고스포드(호주)|남장현 기자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날 경기가 폭스스포츠TV를 통해 호주 전역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 송출되기 때문에 만약 관중이 분산될 경우 자칫 채워진 좌석보다 빈자리가 훨씬 많게 보일 게 뻔했다. 결국 좋은 ‘화면’을 위한 선택이었던 셈. 호주에서 축구 인기는 썩 높지 않다. 경기장 외곽 테크니컬 에어리어에는 선수단 벤치 대신 간이의자가 줄지어 놓여있었고, 제대로 된 프레스룸도 갖추지 못했다.
사실 센트럴코스트는 경기 흥행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별로 티켓을 판매하지 않고, 조별리그 3경기 패키지 형태로 팔았다. 최근 고스포드 지역은 천둥을 동반한 뇌우가 쏟아졌지만 수원 선수단이 입국한 주말 이후 거짓말처럼 맑아졌다. 이렇듯 날씨도 도왔지만 소용이 없었다. 센트럴코스트의 한 직원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생존전략”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고스포드(호주)|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