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국민은행 정미란(왼쪽)과 삼성생명 김계령이 루즈볼을 다투고 있다. 청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8일부터 신한은행과 챔프전 티켓 걸고 맞대결
‘괴물 용병’ 앰버 해리스(25)를 앞세운 삼성생명이 KB국민은행을 꺾고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 올라 정규리그 2위 신한은행과 맞붙게 됐다.
해리스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준PO(3전2선승제) 원정 2차전에서 34점·15리바운드·5어시스트의 괴력을 발휘하며 71-68 승리를 이끌었다. 국민은행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삼성생명은 챔피언 결정전 진출 티켓을 놓고 8일부터 신한은행과 자웅을 겨룬다.
2차전 양 팀의 화두는 외국인선수 매치업이었다. 삼성생명이 하루 전 1차전에서 71-59로 승리한 데는 34점·16리바운드로 펄펄 난 해리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국민은행으로선 해리스를 봉쇄할 방도를 찾지 못하면 2차전 승리는 언감생심인 상황.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은 1차전에서 해리스와 매치업을 이룬 사샤 굿렛에게 해리스를 맡기는 틀은 유지하되, 해리스가 볼을 잡는 위치에 따라 국내선수들이 다양하게 도움수비를 펼치도록 했다.
국민은행의 작전은 먹혀드는 듯했다. 해리스는 전반 14점에 그쳤고(?), 양 팀은 33-33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1차전에서처럼 후반 들어 사샤가 또 다시 체력저하를 드러내자 해리스는 본격적으로 득점력을 과시했다. 해리스는 스텝이 무뎌진 사샤를 상대로 집요하게 1대1 공격을 시도해 차곡차곡 점수를 올렸다. 후반 삼성생명의 38점 중 무려 20점을 해리스가 책임졌다. 공수에 걸쳐 결정적 활약을 펼친 해리스는 이날 경기의 ‘지배자’가 됐다. 국민은행은 사샤가 22점·16리바운드, 변연하가 15점으로 분전했지만 해리스의 압도적 경기력에 막혀 삼성생명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청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per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