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우리 지금 만나”

입력 2013-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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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스포츠동아DB

신한은행 4점차 잡고 3시즌 만에 챔프전 진출
김한별 14점 투혼…이호근 감독 승부수 적중

15일부터 우리은행과 5전3선승제 우승 다툼


삼성생명이 7연패를 노리는 신한은행의 앞길을 가로막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11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신한은행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2-68로 승리, 2009∼201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삼성생명의 포커스는 앰버 해리스 이외에 국내선수들이 얼마나 득점을 해주느냐에 있었다. 2차전 대패 이유도 바로 해리스를 지원할 국내선수들의 공격이 침묵했기 때문이었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해리스는 상대가 어떻게 수비하든지 25점은 기본으로 해준다. 국내 선수 쪽에서 득점 지원만 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승부수로 김한별(28)을 투입했다. 김한별은 출중한 개인기를 갖고 있지만 올 시즌 무릎부상으로 정규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 감독은 “본인이 출전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몸이 풀렸을 때 감각을 찾아보라는 의미에서 스타팅으로 기용했다”고 김한별 깜짝 투입의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시작 1분 30여초 만에 득점에 성공한 김한별은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쳤다. 체력운동이 안된 상태였기에 공수전환 조차 힘겨워보였지만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4쿼터에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가운데에서도 상대 압박수비에 볼 운반을 맡았고,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 중 3개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김한별은 결국 14점을 올리면서 해리스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득점원 해리스도 28점·16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미선, 박정은 등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후반에는 특유의 ‘몰아넣기 신공’을 발휘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생명은 후반 들어 신한은행의 추격에 3쿼터 후반 53-53의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해리스와 김한별, 이선화 등이 고비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2007 겨울리그부터 지난 시즌까지 통합 6연패 신화를 이룩하면서 독주체제를 구축해온 신한은행은 이번 플레이오프 패배로 무적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신한은행을 꺾은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우승팀인 우리은행과 15일부터 우승컵을 놓고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펼친다.

안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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