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태국의 맨체스터 시티를 무너뜨려라.’
FC서울이 12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1차전 홈경기에서 장쑤 세인티(중국)를 5-1로 완파해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부리람은 베갈타 센타이(일본)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부리람은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400km 이상 떨어진 인구 5만 명의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특별히 내세울만한 관광지도 없다. 그러나 축구에 관해서만큼은 태국 클럽 중 넘버원이다. 부리람의 메인스폰서는 태국 제1의 맥주 브랜드 ‘창’.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부리람은 태국의 맨체스터 시티라 불린다. 2011년 리그, FA컵, 리그 컵 3관왕 신화를 썼고, 작년 FA컵 우승 자격으로 올해 챔스리그에 나왔다. 축구 열기도 뜨겁다. 부리람 스타디움은 2만4000석 규모의 현대적인 시설을 자랑한다. 경기 당일 만석이 예상된다. 잔디도 국내 어느 월드컵경기장 못지않게 잘 정돈돼 있다.
그러나 서울의 올 시즌 목표는 챔스리그 우승이다. 부리람은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작은 장애물일 뿐이다. 서울은 태국에 오기 전 인천과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부리람을 누르고 분위기를 반전함과 동시에 챔스리그 선두도 지켜야 한다. 날씨도 크게 문제없어 보인다. 한 낮에는 무덥지만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는 비교적 선선하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태국 축구가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고 부리람은 늘 자국에서 빅4 안에 드는 강호다. 공격, 수비 모두 잘 짜여졌다. 그러나 우리도 승점 3을 따러 왔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리람(태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