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감독. 스포츠동아DB
빨리 터진 동점골…뒷공간 침투도 주효
“선제 실점하더라도 당황하지 말라.”
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감독(사진)은 9일 FC서울 원정을 앞두고 여러 장면을 그렸다. 분명 한 수 아래의 전력.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장쑤 세인티(중국)를 5-1로 꺾었고, 포항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막강한 화력이었다. 반면 인천의 수비에는 물음표가 달렸다. 이윤표와 안재준이 새롭게 중앙 수비를 이뤘다. 선수들을 믿었지만 그 이상을 준비하는 것이 감독의 역량이다.
서울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 감독은 “작년 챔피언이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 선제골을 먹어도 당황하거나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이어 “우리는 잃을 게 없다. 부담은 서울이 클 것이다”고 호기를 부렸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드높았다. 작년 7월 정규리그에서 짜릿한 역전골로 서울을 잡고 첫 2연승을 거뒀다. 아직도 기억은 생생하다. 그로부터 인천은 파죽지세였다.
전반 28분 아디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일격을 당했다. 그러나 충분히 예상했던 시나리오. 공격형 미드필더 이석현이 7분 만에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김 감독은 “초반부터 감이 좋았다. 동점골이 일찍 터지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반 한골씩 터뜨리며 장군멍군을 불렀다. 2-2 팽팽한 공방전. 후반 26분 김남일을 빼고 문상윤을 교체 투입했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수비 뒷공간을 노리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문상윤은 투입 7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서울전은 잊었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는 만큼 성남 원정을 잘 대비하겠다. 좋은 경기할 것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