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조별리그 1차전 무승부 “2차전엔 필승”
K리그 클래식이 근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주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최근 4년간 단판으로 치러진 대회 결승에서 3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결승장소는 중립지역(일본 도쿄)과 8강 대진 추첨 순번에 따라 개최지가 달랐다(2011, 2012년). AFC가 올해부터 결승전과 16강을 홈앤드어웨이로 바꾼 것 역시 한국축구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별리그가 시작된 올 시즌은 아직 순항 중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는다. E조 FC서울 외에 전북(F조), 포항(G조), 수원(H조)은 모두 1차전을 비기며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상황. 따라서 2차전이 더 중요해졌다. 무앙통(태국)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한 전북과 센트럴코스트(호주)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긴 수원은 안방으로 각각 광저우 에버그란데(1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 귀저우 런허(이상 중국·13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를 불러들이고, 베이징 궈안(중국)과 홈 1차전을 0-0으로 마친 포항은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13일 오후 9시) 원정에 나선다.
물론 쉬운 상대는 없다. 이탈리아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광저우에는 남미 공격 콤비 콘카-바리오스가 버티고 있고, 과거 중국대표팀을 이끈 가오홍보 감독의 귀저우는 독일, 러시아 무대에서 명성을 떨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의 플레이메이커 미시모비치가 주축이다. 분요드코르도 과거 K리그 클래식 팀들에 여러 번 뼈아픈 패배를 안긴 구원이 있는 강호다. 특히 포항은 원정 스케줄이 항공편 문제로 뜻하지 않게 길어져 총력을 기울일 수 없는 형편이다. 전북과 포항은 작년 대회에서 광저우, 분요드코르에 패한 전례가 있어 이번 승부는 설욕전의 의미도 있다. 다행히 올해 정규리그에서 초반 순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한 힘이 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