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단의 침공…‘스타크래프트’ 유저들 심장이 뛴다

입력 2013-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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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e스포츠를 태동시킨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여전했다.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출시를 하루 앞둔 11일 행사장은 하루라도 먼저 게임을 즐기려는 1000여명의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제공ㅣ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출시 ‘D-day’…게임팬 열광

광장동 광나루역 하루 전부터 1000명 몰려
오늘 국내 출시…방문 팬 대상 구매 기회도
1000만장 판매고 ‘스타’, 브랜드 파워 입증
콘텐츠 진화…e스포츠 게이머 의견 등 수렴

“3박4일째라 많이 피곤하지만 친구들과 번갈아 불침번도 서고 함께 얘기도 나누면서 재밌게 기다렸습니다.”

4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모씨(22·서울 송파). 그는 입대 전에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3월8일부터 서울 광장동 광나루역 인근에 위치한 유니클로 악스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다. 12일 국내에 정식 출시되는 게임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을 가장 먼저 만나기 위해서다.


● 1000여 명 팬 운집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 정식 ·출시를 하루 앞둔 3월11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전야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1000여 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해 새 게임 콘텐츠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1일 오후 1시경 이미 200여 명의 게임 팬들이 행사장 앞에 앉아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면서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보다는 적은 인파였다. 하지만 오후 5시를 넘기면서 숫자가 빠르게 늘었고, 오후 7시 행사 시작 직전에는 1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행사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 출시 기념행사는 물론 방문한 팬들을 대상으로 ‘군단의 심장’ 구매 기회를 제공했다.


● 브랜드 파워 커

‘군단의 심장’ 행사가 관심을 모은 이유는 ‘스타크래프트’가 가진 브랜드 파워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는 국내 게임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온 콘텐츠다. 1998년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빅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450만장이 팔려 화제를 모았다.

더욱이 주목할 만한 것은 ‘e스포츠’라는 젊은이들의 자생적 문화가 생겨났다는 점이다.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대회가 만들어졌고, e스포츠 전문 방송과 대기업 후원의 프로팀까지 등장했다. 수 만 명의 팬을 거느린 ‘테란의 황제’ 임요환처럼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스타플레이어도 배출했고, 팀리그 결승이 치러진 부산 광안리에는 10만 명의 팬이 운집하기도 했다.


● 제2의 ‘브루드워’ 기대

전작의 인기 때문이었을까. 2010년 7월 출시된 ‘스타크래프트2’의 등장은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는 기대만큼의 흥행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12일 출시를 앞 둔 ‘군단의 심장’은 ‘스타크래프트’라는 브랜드 파워를 다시 한번 부활시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폭발적 인기를 모은 전작 ‘스타크래프트’도 확장팩인 ‘브루드워’가 출시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전망도 좋다. 콘텐츠가 게이머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더욱 유저 친화적으로 진화했고, 대회 주체들의 불협화음으로 위기를 맞았던 e스포츠도 ‘군단의 심장’ 출시에 맞춰 힘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런 변화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행사에는 한국e스포츠 협회 소속 프로게이머들이 참여해 대결을 펼쳤고, 현장을 메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김명근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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