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수원, 귀저우와 0-0 무승부…공격 마무리 아쉬워

입력 2013-03-13 2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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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수원 블루윙즈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첫 승에 실패했다.

수원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귀저우 런허와의 ACL 조별리그 H조 2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원은 앞서 센트럴 코스트(호주)와의 1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 승점 2점이 됐다.

전날 기자회견부터 양 팀의 기싸움은 치열했다. 서정원 감독은 “귀저우의 전력에 대한 분석은 마쳤다”라며 “정대세가 가벼운 부상을 당해 내일 경기에 뛰지 않는다. 정대세 없이 이길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지난해 슈퍼리그 4위팀 귀저우의 공레이 감독대행은 “정대세가 나올지 안나올지는 엔트리를 봐야 알 일”이라며 연막작전으로 치부하는가 하면 "중국 축구가 거칠다는 말은 편견이다.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원은 이날 정대세와 더불어 오장은도 쉬게하는 한편, 조동건과 스테보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김두현과 서정진, 홍철 등 주력 멤버에 신예 조지훈을 더했다.

귀저우는 조나스 샐리, 빅토리아노 리바스(나노), 즐라탄 무슬리모비치, 즈베제단 미시모비치 등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선발 출장시켰다.

수원은 전반 초반부터 높은 볼점유율을 보이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수원은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귀저우 수비진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다. 크로스는 상대 골키퍼 쪽으로 쏠렸고 슈팅은 상대 수비진에 가로막히거나 공중으로 떴다. 각각 두 차례 있었던 프리킥과 코너킥에서도 그럴듯한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수원은 전반 35분, 홍철이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날린 왼발슛이 이날 첫 유효 슈팅이었다.

반면 귀저우는 굳게 지키는 한편 후방에서 한 방에 넘겨주거나 빠르게 찔러주는 침투 패스로 역습을 시도, 수원 골문을 위협했다. 수원은 전반 11분과 20분, 각각 첸 지에와 무슬리모비치에게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을 허용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이 침착하게 잘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미드필더 유하이와 나노, 무슬리모비치의 연계 플레이 및 돌파가 위협적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들어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돌파가 이어지며 귀저우 골문을 노렸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후반 11분 조동건 대신 핑팡을 투입했다. 핑팡은 이날 후반 35분 리드미컬한 중앙 돌파에 이은 중거리슛을 날리는 등 중원부터 전방까지 넘나들며 올시즌 성공적인 첫 경기를 치렀다.

수원은 후반에만 6번의 코너킥을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도리어 귀저우의 날카로운 프리킥에 여러 차례 문전을 위협당했다.

후반 25분에는 상대 수비진의 틈을 날카롭게 파고든 김두현이 골문 앞에서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지만, 심판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김두현은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후반 28분 이현웅과 교체됐다.

서정원 감독은 후반 36분 김대경을 빼고 라돈치치를 투입, 공격진을 강화했다. 반대로 귀저우는 후반 38분 첸 지에를 빼고 수비수 우 웨이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 노골적인 무승부 전략에 돌입했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상대 페널티 지역 바로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것. 하지만 이현웅의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고, 뒤이은 공격 역시 상대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수원은 귀저우와 0-0 무승부를 기록, 지난 호주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정원 감독은 공격력 강화의 고민을 안게 된 셈이다.

이날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양 팀 팬들의 응원전도 뜨거웠다. 1500여명의 수원팬들은 깃발을 흔들며 목청껏 응원을 펼쳤고, 귀저우 측도 50여명의 팬들이 원정 응원에 나서 반대쪽 응원석에서 수건과 오성홍기를 흔들며 자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수원|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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