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스포츠동아DB
4세트 어렵게 듀스 만들고 세트 따내
현대캐피탈에 역전…유리한 고지 선점
마틴 43득점 트리플크라운 만점 활약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이 5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에 3-2(25-23, 24-26, 22-25, 26-24, 15-12) 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벌어진 2012∼2013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4세트 매치포인트 위기상황을 잘 버틴 끝에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대한항공은 주포 김학민의 부진으로 고전했지만 마틴이 43득점(공격성공률 67.92%)하며 트리플크라운(개인 9호)을 달성하는 위력 속에 중요한 첫 판을 따냈다. PO 2차전은 1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시즌 때보다 훨씬 공의 움직임이 빨랐다. 벤치의 결정도 빨랐다. 1세트를 계속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15-16에서 마틴과 하경민의 연속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곽승석을 대신한 류운식의 가세 뒤 대한항공의 플레이가 달라졌다. 대한항공은 23-23에서 마틴의 오픈공격으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여기서 현대 문성민의 강스파이크가 다시 네트를 넘어오자 임동규가 코트 안으로 들어오는 공을 빤히 보고도 놓쳐 세트를 내줬다. 동료들이 사인을 줬지만 무엇에 홀린 듯 어이없는 세트 마무리가 나왔다. 대한항공이 첫 세트를 25-23으로 따냈다.
2세트.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몸이 무거웠고, 현대캐피탈은 센터쪽에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8-18에서 대한항공이 한선수의 서브미스에 이어 가스파리니에게 서브에이스를 내줘 20점 고지를 내줬다. 아직 고지는 멀었다. 부담 때문인지 두 팀의 서브미스가 많았다. 결국 듀스까지 이어졌다. 현대캐피탈 세터 권영민은 가스파리니에게 연속으로 팀의 운명을 걸었고, 결국 성공했다. 두 팀의 발이 무거워진 3세트. 가스파리니가 2-0에서 블로킹으로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했다. 시즌 5번째. 중반 들자 권영민의 토스가 빛났다. 문성민 가스파리니에게 여유 있는 공격상황을 만들어줬다. 공격성공률 80%를 넘나들던 가스파리니가 22-20에서 백어택으로 흐름을 탔고, 퀵오픈으로 세트를 끝냈다.
4세트. 대한항공은 마틴의 분전 속에 어렵게 따라붙었다. 두 팀은 20점 이후 한점 차이를 계속 유지했다. 23-23. 가스파리니가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진 랠리에서 문성민의 밀어 넣기를 마틴이 블로킹으로 눌러 막았다. 하종화 감독은 비디오 판정을 요청했다. 네트터치 여부였지만 판정은 아니었다. 듀스에서 대한항공을 살린 것은 마틴이었다. 오픈공격으로 먼저 앞서나간 뒤 가스파리니의 공격범실로 대한항공이 26-24로 세트를 따냈다.
두 팀의 시즌 5번째 풀세트 경기. 한 점씩 주고받았다. 대한항공이 차츰 블로킹 타이밍을 잡았다. 8-7에서 류운식, 마틴의 공격으로 10-7이 됐다. 12-9에서 김학민의 오픈공격이 터졌다. 한선수의 고집은 대단했다. 13-11에서 또 선택은 김학민이었고,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경기를 끝낸 것은 마틴의 오픈공격이었다. 2007∼2008시즌 PO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먼저 이기고도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에 나가지 못했던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대행은 “4세트에서 포기하지 않고 버텨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p@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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