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자부 2연패 달성한 김성은. 잠실|박화용 기자
자기 기록 2분 단축…국내 여자부 1위
“지금 같은 페이스면 세계선수권도 기대”
김성은(24·삼성전자)이 17일 열린 2013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4회 동아마라톤에서 국내 여자부 2연패를 달성하면서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김성은은 이날 2시간27분20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여자부 국내 1위, 국제 4위를 했다.
김성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인 최고 기록뿐 아니라 한국 기록 경신에도 도전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단 개인 최고 기록을 깨는 데는 성공했다. 그는 이날 2010 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2시간29분27초)을 2분 이상 앞당겼다. 그러나 16년 묵은 한국 기록에는 1분8초가 못 미쳤다.
여자 마라톤 한국 기록은 권은주가 1997년에 작성한 2시간26분12초. 하지만 김성은은 2004년 대회에서 이은정이 세운 2시간26분17초에 바짝 다가선 역대 3위의 좋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 여자 마라톤의 희망을 엿보게 했다. 그는 “한국 기록을 깨지 못한 게 아쉽지만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데 만족한다. 의미 있는 기록이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량 증가와 초반 페이스 조절에 성공한 것을 기록 단축의 요인으로 꼽았다. 김성은은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0일 동안 제주에서 매일 세 시간씩 30km를 달렸다. 그는 “이전까지는 주로 25km 지점에서 고비가 왔는데 훈련량을 늘린 덕분에 이번에는 35km 지점까지 괜찮았다. 35km지점 이후 조금만 더 속도를 냈더라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김성은은 런던 올림픽에서 2시간46분38초의 부진한 기록으로 96위에 그쳤다.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2시간37분5초·28위)에 이은 국제대회 연속 부진으로 ‘국내용’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 번 한국 기록에 도전해 보겠다. 지금 같은 페이스로 부상 없이 계속 훈련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8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한국 기록 수립과 ‘국내용’이라는 평가를 잠재우는 것.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이종석 동아일보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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