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닷컴]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원투펀치’ 중 로이 할러데이(36)는 무너졌지만 다른 한 축인 클리프 리(35)는 건재했다.
리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터너 필드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리는 8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승리는 믿었던 콜 해멀스(29)와 할러데이가 연이어 무너지면서 자칫 3연패 위기에 빠졌던 팀을 구해낸 소중한 1승이 됐다.
압도적이라는 말 외에는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경기였다. 리는 1회부터 9회까지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하며 2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때린 애틀란타 타선을 압도했다.
개막 후 두 경기에서 7할 대 타율을 기록하던 프레디 프리먼(24)의 방망이도 리의 제구력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안타를 때려낸 애틀란타 타자는 단 2명. 저스틴 업튼(26)과 댄 어글라(33) 뿐이었다. 2안타 모두 단타에 불과했다.
지난해 리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1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지만 지독한 불운에 울며 단 6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첫 등판부터 자신의 힘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리의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승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던 2008년에 기록한 22승이다.
필라델피아의 마무리 투수 조나단 파펠본(33)은 두 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한편, 지난해 중반 뛰어난 피칭을 했던 애틀란타의 선발 투수 크리스 메들렌(28)은 경기 초반 제구력 난조로 5이닝 6피안타 4볼넷 2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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