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콘서트, 4만여명과 ‘떼창-떼춤’…감격의 눈물까지

입력 2013-04-14 14: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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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13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콘서트 `해프닝`을 열고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사진 | 스포츠 코리아

싸이가 13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콘서트 `해프닝`을 열고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사진 | 스포츠 코리아

잘 노는 한 남자와 잘 노는 4만5000명의 관객이 하나가 되었다.

‘국제 가수’ 싸이가 등장하자 “싸이”를 환호하는 팬들의 함성소리에 넓은 축구경기장이 흔들렸다.

싸이는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성산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 ‘해프닝’을 열었다. 이날 공연은 전날 공개한 신곡 ‘젠틀맨’의 첫무대를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싸이는 “놀 준비가 되었느냐”면서 “이어폰(인이어)를 착용하면 관객의 함성소리가 잘 안 들리는데, 이렇게 함성 소리가 들리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싸이는 작년 10월 서울시청 앞 공연 이후 6개월 만에 콘서트로 한국 팬들 앞에서 서는 감동을 온몸으로 표현했고, 팬들은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Y’자형으로 설치된 돌출무대에서 싸이는 좌우로 뛰어오르며, 땅에서 하늘로 솟았다가 내려오는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싸이는 그동안 콘서트에서 팬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곡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곡들 위주로 선곡해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팬들과 ‘대동단결’했다.



‘라잇 나우’ ‘연예인’ ‘예술이야’ ‘새’ ‘이런 사람이야’ 등을 숨 가쁘게 이어온 후 “비욘세에게 이 곡을 바친다”며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를 ‘섹시한’ 골반춤과 함께 선보여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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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열기가 무르익을수록 싸이는 관객들과 더욱 “미친 듯이” 뛰어올랐다.

하이라이트는 싸이가 와이어에 매달려 하늘로 날아올라 새처럼 날며 공연장의 구석구석을 누빈 장면이다. 싸이는 “해외활동을 하면서 외로울 때 가장 많이 불렀던 곡”이라고 소개하며 ‘거위의 꿈’을 합창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3층 높이까지 날아올라 관객석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 팬들과 눈을 맞췄다. 모든 불이 꺼진 상태에서 스포트라이트는 싸이를 비췄다.

싸이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수 없죠/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라는 마지막 구절을 부를 땐 “나는 정말 복 받은 놈”이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날 가장 뜨거웠던 무대는 ‘젠틀맨’과 ‘강남스타일’이였다. 무대에 앞서 공개한 뮤직비디오에서는 싸이다운 ‘B급 유머’가 담겼다.

공개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관객들은 ‘젠틀맨’을 합창했고, 이미 익숙한 시건방춤까지도 쉽게 따라 췄다.

마지막 곡으로 선정한 ‘강남스타일’에서도 ‘떼창’과 ‘떼춤’이 장관을 이뤘다.

이날 공식적으로 준비한 무대는 ‘강남스타일’이 마지막이었지만, 오랜만에 싸이와 팬들은 쉽게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다.

싸이는 앙코르무대만 30분 이상 더 선보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싸이는 “오늘 보내준 함성 잊지 않고, 해외에서도 외롭거나 힘들 때 기억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이하이, 투애니원, 지드래곤 등이 게스트로 나와 흥을 더했다. 또한 배우 이병헌 최지우 임수정 김수현 유인나, 그룹 카라 등이 공연을 관람했다.

또한 ‘젠틀맨’의 첫 무대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AP AFP 로이터 등 유명 통신사와 뉴욕타임스, BBC 등 해외 매체들도 취재 경쟁을 벌였다.

싸이는 국내에서 일주일간 머물다 미국으로 건너가 ‘젠틀맨’ 월드와이드 홍보활동을 벌인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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