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LTE 가입자 확보·유지를 위해 단순 망 커버리지 확대와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와 망 고도화, 브랜드 마케팅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무료 음성통화 요금제를 출시한 SK텔레콤(위부터)과 KT, LG유플러스. 사진제공|SK텔레콤·KT·LG유플러스
망내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 선보여
LGU+는 망외 통화도 무제한 승부수
LTE-A 개통 착수…LTE보다 더 빨라
‘차별화 서비스’ 브랜드 마케팅도 치열
LTE 전쟁 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이번에 무료통화와 브랜드 마케팅 전쟁이다.
이동통신사들의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망 커버리지 확대와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무료통화 등 서비스와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TE는 3세대 이동통신보다 다운로드 5배, 업로드는 7배 이상 빠른 이동통신 기술. 2년 전 상용화 돼 현재 2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망 구축 경쟁과 함께 단말기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전국 망 구축이 마무리 되고 정부가 보조금을 규제하면서 서비스 품질로 경쟁이 옮겨 붙고 있다.
● 왜 무료통화 전쟁인가…음성에서 데이터로 수익원 변화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료 음성 통화 경쟁이다. 이통 3사는 최근 망내 무료 음성통화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SK텔레콤은 다른 SK텔레콤 가입자와 무제한으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T끼리 요금제’를 내놨고, KT도 곧바로 망 내 음성 통화가 무료인 ‘모두다 올레’ 요금제를 출시하며 맞불 작전을 폈다. 위기를 느낀 LG유플러스의 경우 망 내는 물론 망 외 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이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러한 변화는 이통사들이 음성통화가 이닌 데이터 통신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판단한 결과다.
● 이젠 LTE-A시대로…광랜보다 빠른 차세대 기술 적용
네트워크 속도 경쟁도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트래픽을 분산하는 기술 등을 적용하며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해 왔다.
최근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LTE보다 더 빠른 네트워크 신기술 적용에 나서고 있다. LTE-A(어드밴스드)가 바로 그 것. SK텔레콤은 최근 국내 최초로 LTE-A 망 개통에 착수했다. LTE-A는 현존하는 가장 빠른 이동통신 기술로 최대 150Mbps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이는 기존 LTE보다 2배 더 빠른 속도며, 심지어는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광랜보다 빠른 속도다. 800MB의 영화 한 편을 예로 들면 LTE-A의 경우 내려받는데 불과 43초면 충분하다. LTE는 약 1분 25초가 걸린다.
SK텔레콤은 올해 9월 이 기술을 상용화 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등도 LTE-A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
새 서비스와 브랜드 알리기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의 경우 ‘베가S5 스페셜’, ‘옵티머스 LTE3’ 등 스마트폰을 단독 출시하며 단말기 차별화에 나섰다. 또 ‘¤’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도 시작했다. ‘¤’은 커버리지 확대 등 수평적 인프라 확장에서 벗어나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플랫폼 ‘¤ 앱’도 론칭했다.
KT는 유·무선 통신망에서 하나의 ID로 음성·데이터·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올 아이피’(ALL-IP) 서비스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모은 악동뮤지션의 ‘올아이피송’ 등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아티브 스마트PC’ 등 올아아피가 적용된 제품 출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명근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