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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우리동네 예체능’의 이수근이 탁구대결에서 이기고도 기뻐하지 못하는 아이러니에 빠졌다.
16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능과 체육의 능력자'(이하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상도동 탁구팀과 피 말리는 경기를 펼친 예체능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82세 이상희 할머니와 대결을 벌인 이수근이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이상희 할머니는 본 게임에 전부터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는 "내 스포츠 정신은 강한 사람과 붙고 싶어. 내공이 강하니까. 스매싱이 강하니까"라고 말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심지어 몸풀기 연습에서조차 이수근에게 강스매싱을 날리며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이어 시작된 경기에서 이수근은 1세트부터 실책을 범하며 1점을 먼저 허용하게 되지만 집중력 있는 자세로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이상희 할머니는 좀처럼 긴장감을 떨쳐내기 못한 채매 서브마다 범실을 남발하게 되고 점점 벌어지는 수근과의 점수차로 얼굴에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맴돌았다.
매치포인트까지 가게 된 가운데 결국 이수근은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이상희 할머니에게 모두들 박수를 보냈다.
이수근은 자신이 경기를 리드해가는 상황에도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도중 “제일 힘든 게 좋아하지 못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그제야 편히 웃는 얼굴로 기쁨을 만끽했지만 이수근의 수난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경기가 끝난 후 대기실에서 강호동은 15명 대가족을 대동한 이상희 할머니께 승리한 이수근에게 “수근이는 오늘 팬 15명이 없어졌어. 모든 카메라 감독님들도 할머니를 응원했대. 넌 그런 분을 이긴거야. 유일한 승리자”라며 핀잔을 줬다. 박성호 역시 “요즘 실버 탁구의 저변이 많이 확대됐는데 실버 탁구계에 영구 제명 당할 것 같고…좋으시겠어요”라고 이수근을 몰아세웠다.
결국 이수근은 "팀이 다 지니까 이긴 애가 욕먹는구나”라고 말하며 허탈함과 억울함에 몸서리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우리동네 예체능’ 이수근의 활약에 누리꾼들은 “우리동네 예체능, 긴장하면서 봤다”, “보면서 심장 떨리는 줄”, “우리동네 예체능 진짜 재미있다”, “수근 씨, 첫 승 축하합니다”, “우리동네 예체능을 보니 탁구 배우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은 지난주보다 0.3%P 상승한 6.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