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오른쪽)과 주장 이택근(왼쪽)이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온 송신영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목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2년간 이사 5번…50승·50S·50홀드 도전”
2년여 만에 다시 입은 자주색 유니폼. 등번호도 변함없이 19번이다. NC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송신영(36)은 19일 목동에서 기자와 마주치자 “어떤가? 잘 어울리나?”라며 미소를 지었다. 19번은 2012년 넥센에 입단한 한현희가 달고 있었지만, “당연히 돌려드려야 한다”며 흔쾌히 양보했다.
전날 트레이드가 발표되자 대전에서 창원으로 돌아가 간단히 짐을 챙기고 손수 운전해 서울로 올라온 송신영은 이날 넥센 동료들과 반갑게 재회했다. 주장 이택근은 직접 꽃다발을 건네며 돌아온 투수진의 리더를 반겼다. 송신영이 “팀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 꼭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하자 박수도 터졌다. “꽃다발도 주고, 취재진도 많이 오고, 우리가 굉장히 비중 있는 투수를 영입한 거냐?”는 심재학 타격코치의 농담에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동안 경기 전 스트레칭 순서가 달라져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른다”고 잠시 머뭇거리던 송신영은 태연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몸을 풀기도 했다.
송신영은 “2년 동안 이사만 5번 했다. 길에 버린 돈만 2000만원이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유니폼만 4번 갈아입었다. NC를 떠나면서는 김경문 감독과 동료들 앞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마웠다”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친정 넥센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그는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하다. 앞으로 20경기를 더 뛰어서 통산 600경기 출전을 달성하고 싶다. 조웅천(SK 코치) 선배만 갖고 있는 50승, 50세이브, 50홀드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넥센 유니폼을 다시 입은 첫 날, 그는 직전 소속팀 NC를 상대로 8회 등판해 1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1-0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