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하지원이 깎아지른 절벽을 오르는 모습을 담은 노스케이프 TV CF의 한 장면. 산에서 즐기는 암벽등반과 실내 스포츠클라이밍이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암벽등반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직원교육을 강화하는 등 암벽 마니아를 사로잡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제공|노스케이프
K2, 수도권 최대 ‘인공암장’ 교육과정 개설
네파 ‘클라임 투 프리덤’ 아이튠즈 팟캐스트
블랙야크, 신규직원 대상 암벽반 교육 실시
아이더·밀레 등 록 클라이밍 제품 출시 봇물
사방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암벽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미녀배우 하지원이 로프에 의지해 절벽을 기어오르더니 절벽 위에 포타렛지(Portaledges·절벽에 설치하는 텐트)를 설치하고는 그 안에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이윽고 “살아있는 이 순간을 입는다”라는 하지원의 폼 나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며 영상이 마무리된다. 최근 TV에 방영되고 있는 북유럽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의 새로운 CF다.
평범한 산행에 만족하지 못하는 산악 마니아들의 시선이 암벽에 쏠리고 있다. 도봉산 선인봉, 북한산 인수봉 등 암벽등반의 명소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실제 암벽은 물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도 인기가 높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본격적인 봄철 암벽등반 시즌을 맞아 저마다 활동성을 높인 소재와 디테일한 기능,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을 입힌 록 클라이밍 전문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클라이머를 위한 인공암장을 운영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암벽 마니아들을 잡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네파 ‘암벽전문 팟캐스트’…블랙야크 ‘신입직원 암벽교육’
K2코리아는 2009년 10월에 개관한 스포츠센터 ‘K2 클라이밍&피트니스’ 2층과 3층에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인공암장을 운영 중이다. 높이 12미터, 평균 등반각도 110∼150도로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수도권 최대규모의 시설이다. 히말라야의 산과 깎아지른 수직 벽을 오르는 듯한 짜릿한 경험을 느낄 수 있다.
K2는 초급, 중급, 상급, 청소년스쿨, 단체체험학습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해놓고 클라이머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02-3408-9400).
네파는 아이튠즈 팟캐스트를 통해 ‘클라임 투 프리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암벽 등반가이자 네파 홍보대사인 손정준씨가 국내 암벽등반 명소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다양한 암벽등반 노하우를 소개한다.
블랙야크는 본사 직원과 백화점·대리점 신규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암벽반을 실시할 계획이다. 4월말부터 3주간 진행한다. 매듭법, 대슬랩, 폭포크랙, 대침니 등 암벽등반 기초기술과 이론을 교육한다. 5월에는 도봉산 선인봉에서 졸업등반을 진행한다.
블랙야크의 강태선 회장은 “직원들이 직접 암벽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직원 특별 암벽반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방탄복 소재 재킷에 암벽전용 배낭까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클라이머를 위한 전문라인인 ‘와이드앵글’을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루퍼스 클라이밍 재킷’(18만원)은 방수, 방풍, 투습력이 뛰어난 나노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한 전문가형 클라이밍 재킷이다. ‘앨리샤 클라이밍 재킷’(17만원)은 전체 무시접 봉제기법을 적용해 피부 쓸림현상이 없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밀레는 암벽등반에 특화된 ‘락 스피릿 재킷’(남성용 34만 9000원·여성용 32만9000원)을 출시했다. 어깨와 팔꿈치 부분에 방탄복 원단으로 쓰일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난 케블라를 덧대 거친 바위에 옷이 쓸려도 마모되지 않도록 한 제품이다.
K2의 암벽 클라이밍 전용 긴팔 라운드티(6만9000원)는 부드럽고 움직임이 편해 암벽등반에 어울린다. ‘알 클라이밍12’(8만8000원)는 사이드 지퍼와 한쪽으로만 맬 수 있는 멜빵을 적용한 클라이밍 전용배낭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