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대우. 스포츠동아DB
김대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17게임에서 18개의 삼진을 당했다. 삼진 개수보다는 내용이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은 “변화구에 따라 나가면서 황당한 삼진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타자로서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1년을 뛴 게 전부고, 시범경기를 제외하고는 1군 투수가 전력으로 던지는 공을 상대한 것도 시즌이 개막된 3월 30일부터 한 달여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측면에선 오히려 빠르게 1군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넥센 박병호를 예로 들며 “(박)병호도 처음에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변하는 볼, 포크볼이나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따라다녔다”며 “(김)대우도 그랬지만, 이제는 받쳐놓고 나쁜 볼은 골라내고 자기 볼을 기다릴 줄 알게 됐다.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지만 진화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아직까지 중심타자다운 호쾌한 홈런포가 안 터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는 펜스를 맞고 나오는 타구가 많은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터지면 좀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