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산도발 “류현진이 누구?”

입력 2013-05-03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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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산도발(27·샌프란시스코). 동아닷컴

[동아닷컴]

“류현진? 그게 누구죠?”

첫 맞대결에서 완패해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서였을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중심타자 파블로 산도발(27)이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1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안방 경기에서 시즌 3승을 거둔 류현진(26·LA 다저스)의 다음 등판은 ‘설욕 무대’로 펼쳐질 전망. 상대가 지난달 자신의 빅리그 데뷔전에서 패배를 안긴 샌프란시스코이기 때문이다. 6일 샌프란시스코 홈에서 열린다.

지난 샌프란시스코전 첫 등판에서 류현진은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펼쳤지만 팀의 0-3 패배를 막지 못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최근 페이스를 감안하면 데뷔전 패배를 되갚을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

최근 연이은 호투로 류현진은 상대팀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로부터 극찬을 받는 등 빅리그 신인임에도 그 위상과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2일 미국 현지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산도발은 류현진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아니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했다.

류현진과의 재대결에 대해 묻자 산도발은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류현진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상대하는 투수가 너무 많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멋쩍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산도발은 당시 류현진과의 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눌린 바 있다. 중견수 뜬공, 유격수 직선타, 2루수 땅볼로 단 한 차례도 출루에 성공하지 못했다.

산도발은 지난해 디트로이트와 맞붙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월드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500 3홈런 4타점의 맹타로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선수.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 넉넉한 체형과 인상으로 ‘쿵푸 팬더’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산도발은 시즌 초 잠시 부진에 빠졌지만 2일 현재 타율 0.327 4홈런 23타점으로 중심타자로서의 모습을 되찾은 상태다.

류현진과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산도발의 투타 맞대결. 류현진의 시즌 4승 도전무대이자 샌프란시스코 설욕전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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