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재욱 “신인 때처럼 열정이 펄펄 끓어요”

입력 2013-05-03 11: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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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욱은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더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저스미디어 제공

‘아이 러브 유’ ‘너에게’ ‘후회 없는 사랑’….

임재욱(39)의 감미로운 발라드 곡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중반 ‘포지션’으로 활동한 임재욱이 6년여의 일본 활동을 정리하고 새 미니 앨범 ‘봄에게 바라는 것’을 발표했다. 새로운 출발을 알리기 위해 이름도 ‘포지션’에서 ‘더 포지션’으로 바꿨다.

“한국팬들을 다시 만나 정말 기뻐요. 얼굴을 알리려고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데 예전과 환경이 달라 어색해요. 하루빨리 팬들에게 스며들고 싶어요.”

임재욱의 신곡 ‘봄에게 바라는 것’은 헤어진 여자친구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한 남자의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임재욱은 “나를 잊은 팬들이 다시 돌아와 기억해달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임재욱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4년 이후 조금씩 잊혀져 갔다. 2007년 6집 정규 앨범을 발표한 뒤 자취를 감췄다.

“2000년대 중반은 가요 시장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재편되는 과도기였어요. 가수로서의 삶을 원했는데 음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더라고요. 회의감이 생겼죠. 그래서 미련 없이 일본 시장에 도전하게 됐어요.”

일본 생활은 재충전과 더불어 새로운 목표를 갖는 계기가 됐다. 임재욱은 일본에서 미니 앨범과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일본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가수가 누군가에게 감동과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음악뿐 아니라 언어, 문화, 생활환경 등 여러 가지를 알아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임재욱은 신인 시절과 다를 게 없다고 한다.

“어느새 우리 나이로 마흔이에요. 하지만 열정만큼은 데뷔 때와 같아요. 오히려 지금이 더 의욕적인 것 같아요. 가수로서의 마음가짐도 달라진 게 없어요. 신인 때부터 스스로를 ‘B급 가수’라 생각했어요. 정상에 있으면 어느 순간 떨어지잖아요. 하지만 2인자들은 항상 목표를 바라보고 있으니 떨어질 곳이 없죠. 저 같은 B급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 그럼에도 늦깎이 노총각이다. 교제 중인 사람도 없다.

“편하고 이해심 많은 여자가 좋아요. 이젠 나이가 많아 연애를 할 여유가 없어요. ‘필이 꽂히는 여자’라면 바로 결혼해야죠.(웃음)”

임재욱은 요즘 신곡 ‘헬로’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가왕’ 조용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용필 선생님은 존재만으로도 큰 감동을 주는 것 같다”며 “내가 그 나이라면 무대에 오를 엄두도 내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재욱의 복귀는 그를 기다려준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젠 임재욱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차례다.

“아직 저를 잊지 않고 있는 팬들이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어요. 어렵게 돌아왔으니 오랫동안 여러분 곁을 지킬게요.”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제공ㅣ시저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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