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서른넷 이동국 “아직 골고파”

입력 2013-05-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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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공격수 이동국은 지금도 체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역대 최다 골 기록 경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포츠동아DB

144골 최다득점 경신중인 ‘K리그 전설’
“체력이 달리냐고? 나는 아직 한창이다”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은 1979년생이다. ‘노장’ ‘은퇴’ 같은 단어가 종종 따라붙는다. 이동국은 이 질문을 단 한 마디로 정리해 버렸다. “그건 몇 살까지 살 거냐고 물어보는 것과 똑 같은 거 아닌가? 저 아직 한창이다.”

이동국을 6일 전주 시내 카페에서 만났다. 전날 전북이 FC서울을 1-0으로 기분 좋게 이겨서인지 밝은 표정이었다. 이동국은 현재 144골로 K리그 최다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위 데얀(128골·서울), 3위 김은중(119골·강원)과 차이가 크다. 이동국이 골을 넣을 때마다 역사다. 이동국은 평소 개인기록보다 팀을 강조하지만 득점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물론 언젠가는 제 기록이 깨질 것이다. 또 기록을 깨는 후배가 나와야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좋다. 하지만 일단 지금은 계속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이동국이 자신하는 이유가 있다.

“나이 때문에 후배들에 비해 솔직히 좀 달리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체력, 몸싸움이 힘들다는 생각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동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목말라 있다.

전북에 와서 두 차례 리그 우승(2009, 2011)을 차지하며 팀을 명문 반열에 올려놨지만 아시아 정상 경험은 없다. 전북은 2011년에는 챔스리그 결승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동국은 “분해서 한 숨도 못 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작년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특히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당한 2패(1-5, 0-2)가 치명적이었다. 공교롭게 전북은 올해 챔스리그 16강에서 또 가시와와 맞붙는다. 가시와를 넘어야 아시아 정복의 길이 열린다. 이동국은 “요즘 후배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배웠다. 대표팀이건 클럽이건 일본만 만나면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솟아오른다. 가시와를 반드시 이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전주|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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