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에 부는 ‘케이팝’ 바람

입력 2013-05-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긴 여정 끝에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케이팝’. 2011년 말레이시아로 수출된 한국산 경주마 ‘케이팝’은 순조롭게 현지 적응을 거쳐 5전 만에 첫 우승을 이루었다(큰 사진). ‘케이팝’(앞줄 왼쪽)이 4일 말레이시아 경마 제5경주에서 역주를 펼치고 있다(작은 사진).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해외 수출마 ‘사상 첫 우승’ 쾌거

세계적 씨수말 ‘비카’ 자마…5전1승 기록
국산마 품질 향상 본격화…수출산업 탄력


해외 경마장에서도 ‘케이팝’ 열풍이 불고 있다.

2011년 말레이시아로 수출된 경주마 ‘케이팝’(K-POP·4세·거)이 4일 첫 우승을 했다. 한국마사회 소속 ‘필소굿’이 지난해 미국 원정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지만, 해외 수출마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팝’은 4일 말레이시아 페락 터프클럽 제5경주(1700m·잔디주로)에 출전했다. 직전 경주에서 2위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케이팝’은 경주 중반까지 2∼3위권에서 기회를 노리다 결승선 200m를 앞두고 선두로 나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기록은 1분 44초2.

‘케이팝’은 한국마사회가 2006년 도입한 세계적 씨수말 ‘비카’의 자마로 2009년 제주 태명목장에서 태어났다. 이후 한국마사회 장수육성목장에 매입돼 해외 수출마로 선발됐다. 함께 말레이시아로 수출된 다른 두 마리가 현지적응에 어려움을 겪은데 반해 ‘케이팝’은 순조롭게 적응했다. 현재까지 5전1승(2위 1회, 4위 1회)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가 경주마의 전성기인 4세이고 경주 능력도 크게 향상돼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케이팝’의 첫 우승은 앞으로 국산마 수출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가격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는 2011년 3마리에 이어 지난해에 6마리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했다. 마카오에도 2마리를 수출했고 추가 계약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향후 동남아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다각화해 중국과 미국 시장도 적극적으로 노크할 계획이다.

수출마 품질 향상 노력도 본격화 된다. 우수마를 경매에 상장한 마주에게 상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또 민간 생산농가의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장려금과 씨수말 추가 교배권 등 과감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이중호 말산업본부장은 “해외 수출마의 첫 우승은 2010년 해외수출 목적의 최초 교배지원이 실시된 이후 3년 만에 이룬 성과”라며 “제2, 제3의 ‘케이팝'이 나올 수 있도록 생산·육성 시스템을 강화하고 현지 성적에 따라 부가상금을 수입마주에게 지급하는 등 수출을 촉진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