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스타트업] 학교폭력 예방하는 착한 교육서비스, ‘클래스팅’

입력 2013-05-16 16: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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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교육계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은 이미 태블릿PC를 이용한 교육을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서서히 스마트교실 구축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스마트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스마트 교육 사업이 교사나 학생, 학부모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탓이다. 예를 들면 교육청의 지시로 교육 효과나 만족도가 높지 않은 서비스를 강압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교육,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 서비스에 대한 연구 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의 만족을 이끌어낸 교육 서비스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클래스팅(Classting)’이다. 클래스팅은 같은 반에서 각종 교육 자료와 알림장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교육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클래스팅은 교사와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학생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비밀 상담방을 통해 학교폭력이나 왕따도 예방한다. 다른 지역 학교나 외국 학교를 연결해 교사와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클래스팅은 현재 전세계 60여 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누가 만들었을까. 해당 서비스는 ‘클래스팅’이라는 스타트업이 만들었다. 이에 클래스팅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자 조현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초등 교사가 직접 만든 교육 서비스, 클래스팅

조 대표는 전직 초등학교 교사다. 그는 교사 생활을 하며 교육에 SNS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교육용 SNS가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그래서 그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일반 SNS를 교육에 적용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는 사생활 노출을 상당히 꺼립니다. 예를 들면 학생이 선생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지요. 학생이나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일반 SNS는 개인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서비스라 교육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조 대표는 교육용 SNS를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교사 생활과 서비스 개발을 병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 집중해야만 했다. 하지만 힘겹게 교대에 입학하고 임용시험을 치른 만큼, 갑작스레 교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만드는 과정을 다룬 영화를 보게 됐다. 그는 그 영화를 계기로 결심을 굳혔다.

“영화를 보고 나니 문득 제가 부끄러웠어요. 마크 주커버그는 저와 동갑인데도 페이스북을 만들고 자아 실현을 했는데, 왜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영화를 세 번 보고, 바로 다음 날부터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사업을 구상하던 조 대표는 카이스트 출신 친구들과 힘을 합쳐 회사를 꾸렸다. 그를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클래스팅에 뛰어든 것. 하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게 된 만큼 모든 직원들이 후회하지 않는다(본 기자는 많은 인터뷰를 해 왔지만, 클래스팅 멤버들의 모습은 여느 회사의 직원들보다 활기찼다).


의사소통부터 맞춤형 교육콘텐츠까지 한 번에

클래스팅은 교육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조 대표가 직접 만든 만큼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녹여냈다. 현재 클래스팅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허수를 제외한 실 사용자 수가 전체 사용자의 91%다. 사용자가 서비스에 다시 방문하는 비율도 높다. 사용자가 하루 안에 클래스팅에 다시 접속하는 비율은 87.8%, 3일 안에 다시 접속하는 비율은 94.83%, 7일 안에 다시 접속하는 비율은 99.16%다. 접속 시간도 길다. 클래스팅에 한 번 접속해 머무르는 시간은 약 13분 32초다. 반면 기존 학교 홈페이지에 머무르는 시간은 일주일을 다 합쳐도 5분이 되지 않는다.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SNS, 편의성 등이 인기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클래스팅 이용 빈도나 시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클래스팅 내에 교육적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짐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클래스팅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사용 방법이 쉽다. IT를 어려워하는 교사, 학부모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갑작스레 스마트 교육을 하라고 요구받은 교사들이 클래스팅을 이용해 어려움을 덜었던 사례도 있다.

“사용 방법이 쉬운 덕분에 단체로 클래스팅을 도입한 학교도 늘고 있어요. 학교 홈페이지에서 팝업창을 띄워 클래스팅을 이용하자고 안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전교 학생, 교사, 학부모가 클래스팅에 가입하면, 학교는 클래스팅을 통해 공지사항을 전달합니다.”

클래스팅은 알림장이나 소셜 기능뿐만 아니라 맞춤식 교육 서비스를 추천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사용자들의 활동 내용을 빅데이터로 활용해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각각 맞춤식 교육 서비스를 추천하는 것.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이 3월에 어떤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다른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어떤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는지 알려준다. 학생들에게도 학년, 친구, 활동 사항 등을 바탕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즉, 클래스팅은 단순한 SNS를 넘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플랫폼이다.

“앞으로도 맞춤형 콘텐츠 기능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현재 맞춤식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자 작업하고 있어요. 사실, 똑같은 단어를 검색하더라도 초등학생이 원하는 내용과 대학생이 원하는 내용이 다릅니다. 이에 검색하는 사람에게 꼭 맞는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클래스팅의 또 다른 강점은 ‘팅’ 기능이다. 팅은 다른 지역에 있는 교실과 짝을 맺고 해당 반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이를 통해 다른 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공부하는지 알 수 있다. 해외 학교도 연결돼 국제 교류가 가능하다.


이렇게 클래스팅에서 활동한 모든 내용들은 그대로 포트폴리오가 된다. 일반적으로 학교 홈페이지에서는 새학기가 되면 지난 자료를 볼 수 없다. 반면 클래스팅은 모든 자료를 고스란히 보관한다.

“교사라면 클래스팅을 교육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교사 생활을 하는 동안 쌓아온 지도 내용이나 추억들이 클래스팅에 남기 때문이지요. 학생이나 학부모라면 클래스팅을 성장 일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홈 메뉴를 누르면 조별 과제나 행사 사진 등, 자신의 활동 사항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과 교감 형성하고 학교폭력까지 예방

클래스팅의 가장 큰 성과는 교사나 학부모가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학생이 원하는 바를 털어놓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교육 및 상담 분야에는 ‘래포(rapport)’라는 말이 있다. 래포란 상담 교사와 학생 간 교감을 뜻한다. 상담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래포가 형성되어야 한다. 만약 교사와 학생이 친밀하지 않다면 학생이 상담을 꺼리거나 진심을 털어놓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클래스팅은 ‘디지털 래포’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요즘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을 접한 세대입니다. 기성 세대가 글을 쓰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데 익숙한 반면, 지금의 10~20대는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대화하는 것을 선호하죠. 상당수의 어른들이 학생들이 자신과 다른 매체로 소통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못하게 하죠.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세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어른들이 막는다고 이런 흐름이 달라지지는 않아요.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유익한 교육 환경을 제공해 학생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 대표는 클래스팅 내에 비밀 상담방을 마련했다. 클래스팅에는 소셜 기능이 있는 만큼 교사와 학생 간 디지털 래포를 형성하기 좋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겪은 어려움이나 학교폭력 문제를 비밀 상담방에 적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상담 앱을 만든다고 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상담을 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래포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클래스팅을 통해 디지털 래포를 형성하면 학생들이 상담을 합니다.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이 나쁜 생각을 하기 전 단 한번이라도 클래스팅을 통해 상담한다면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가 소외될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클래스팅 웹사이트가 있기 때문이다.

“가정 형편이나 공부 방해 등으로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반에서 단 한 명이라도 스마트폰이 없다는 이유로 소외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클래스팅 웹사이트를 만들었어요. 또한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보다 손쉽게 서비스에 접근하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 교육을 선도할 것


이런 장점들 덕분에 클래스팅은 현재 60여 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가는 1위가 한국, 2위가 미국, 3위가 필리핀, 4위가 일본, 5위가 중국이다. 불필요한 마케팅 활동은 하지 않았다.

“교사 시절 ‘스마트 교육 중앙선도 교원’으로 선정되었는데, 함께 위촉받은 교사들이 약 100여 명이었어요. 클래스팅을 만든 뒤 해당 교사들에게 소개했더니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몇몇 선생님들이 이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현 미래창조과학부)에 알렸습니다. 이에 교과부가 2012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교과부장관회의’에 대한민국 스마트교육 대표 서비스로 클래스팅을 선보였어요. 아시아 장관들이 클래스팅을 활용한 공개 수업을 보고 호평을 했고, 뉴스에도 클래스팅이 보도됐습니다. 많은 교사들이 직접 클래스팅을 사용하고 다른 교사에게 추천을 해주는 과정에서 점차 서비스가 알려졌습니다.”

조 대표는 국내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터키어, 중국어, 일본어 번역을 준비했다. 하지만 번역만 한다고 사람들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국내에서 먼저 클래스팅을 알리고, 클래스팅을 통해 스마트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야 해외에서도 널리 사용할 것이다.

“클래스팅을 통해 선진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무엇보다 서비스를 사용할 때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즐거워했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 좀 더 편리하고 매력적인 기능들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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