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후배들아 열심히 하자”…SKT오픈 첫날 무난한 출발

입력 2013-05-16 17: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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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사진제공|KPGA

“(김)비오야,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겠다.”

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42·SK텔레콤)가 한국프로골프와 후배들을 향해 애정 어린 충고를 던졌다.

최경주는 16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최경주는 최근 침체에 빠진 남자골프에 대해 아쉬운 속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KPGA 투어는 해마다 대회가 줄면서 올해 14개 밖에 열리지 않는다. 최경주는 가장 먼저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는 “오늘 경기를 하는 데 갤러리가 약 50명 정도에 불과했다. 제주도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적은 숫자였다”면서 “함께 경기한 김비오 선수에게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찾아와 즐기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선수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집안싸움으로 어수선했던 협회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최경주는 “지금 한국남자골프는 집을 다시 지을 단계가 아니라 리모델링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생각을 바꾸고 모두가 머리를 맞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최경주는 “국내에만 머물게 아니라 중국, 아시아 등지로 눈을 돌리면 더 많은 대회를 유치할 수도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후배들을 향해서는 강한 믿음을 보였다.

최경주는 “나는 31살에 PGA투어에 갔다. 14년을 뛰면서 8승을 올린 건 하느님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 후배들의 실력은 그때 나와 비교하면 월등하다. 조금만 기다리면 대박의 소식이 날아올 것이다. 팬들도 조금만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선 매슈 그리핀(호주) 8언더파 64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47세의 베테랑 골퍼 강욱순은 7언더파 65타를 쳤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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