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니엘 “1위 욕심? 난 자유인, 느리게 살고 싶어”

입력 2013-05-20 2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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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주니엘(21·본명 최준희)에게서 ‘느림의 미학’이 느껴진다.

1993년생 주니엘은 외모에서 풍기는 청순하고 여린 모습과는 다른 진솔함이 묻어나는 당찬 화법을 가진 ‘느린 감성’의 소녀다.

주니엘은 4월25일 세 번째 미니앨범 ‘Fall in L(폴 인 엘)’의 타이틀곡 ‘귀여운 남자’로 컴백했다.

“신곡 ‘귀여운 남자’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저는 아직 신인이라 1위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어요. 순위보다는 가수로서의 삶에 제 자신에게 여유를 주려고 해요. 자유롭고 느릿하게 음악을 즐기고 싶어요.”

주니엘은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같은 또래 아이돌 가수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어린나이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사, 작곡을 직업으로 삼은 싱어 송 라이터이기 때문인지 그의 음악에는 진솔한 울림이 있다.

이번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귀여운 남자’외에도 주니엘의 여유로운 감성이 묻어있는 자작곡 ‘데이트(DATE)’, ‘잠꼬대’ 가 실려 있다.

“아직 음악을 배우고 있는 단계예요. 하지만 곡을 만들 때는 항상 대중성과 음악성에 대해 고민을 해요. 특히 오묘한 뉘앙스가 담겨있는 가사에 진정성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중의 취향을 따라가다 보면 음악에 특색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주니엘의 대답은 마치 속세를 버리고 깊은 산속에 기거하는 인생을 통달한 도사 같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간다.

“저도 그렇고 회사에서 기대하는 음악도 그렇고 저만의 독창성을 갖길 원하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을 음악에 100% 반영하고 있어요. 음악성이나 대중성 같은 가치 판단은 대중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 인 것 같아요. 저는 묵묵히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이에요.”


주니엘은 2012년 6월 앨범 ‘My First June(마이 퍼스트 준)’ 의 타이틀곡 ‘illa illa (일라 일라)’로 데뷔해 제27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음반부문 신인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수상으로 주니엘은 음악적 실력과 대중가수로서의 상품성을 동시에 인정 받았다.

“부족하지만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했죠. 요즘 길거리에 나가보면 지난해보다는 팬들이 많이 알아봐주세요. 거리에서 제 음악도 가끔 들리고요. 신기하기는 하지만 제가 유명해졌다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인기보다는 음악적으로 더 인정받고 싶어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귀여운 남자’다. 한창 연애할 나이인 주니엘에게 이상형은 노래제목과 같은 귀여운 남자다.

“연애를 하고 싶지만 억지로 연애를 할 생각은 없어요. 생길 때가 되면 남자친구가 생기겠지 뭐 이런 마음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귀여운 남자는 아무래도 제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준 아역배우 링컨(7)이죠. 그냥 보기만 해도 순수한 모습이 예쁘고 귀엽잖아요. 제 이상형입니다.(웃음)”

야무지고 똑 소리 나는 주니엘에게 데뷔 2년차 가수로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일까.

“두 가지 일이 기뻤는데 하나는 데뷔 전부터 팬이었던 그룹 페퍼톤스 (Peppertones)와 합동 무대를 했던 것이고요. 또 한 가지는 제가 번 수입을 봉투에 넣어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드린 일이에요. 정말 뿌듯했어요. ‘가수하길 잘했다’ 싶었죠.”

80세가 되더라도 후회 없이 음악을 하고 싶다는 주니엘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달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등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언젠가 제가 1등을 하게 되면 팬들에게 달콤한 솜사탕을 드리고 싶어요. 항상 저를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사랑합니다.”

사진제공|FNC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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