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추신수’ 최지만, 더블 A 승격 눈 앞

입력 2013-05-21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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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유망주 최지만(22).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망주 최지만(22)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올 시즌 시애틀 산하 하이 싱글 A팀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은 22일(한국시간) 현재 타율 0.343으로 팀 내 타율 1위이자 리그 전체 3위에 올라있다. 전체 1위와는 단 4리 차이다.

최지만은 타율 외에도 31타점(4위), 5홈런(19위)으로 공격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출루율 0.437(3위)과 장타율 0.634(3위) 역시 리그 정상급이다.

이런 호성적 때문에 최지만은 조만간 더블 A 승격이 유력한 상태다.

최지만은 21일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픈데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 스프링캠프 때 코칭스태프로부터 올 시즌 더블 A 승격에 대한 언질을 받았고 시즌 중에도 재차 언급이 있었기에 그 어느 해보다 더 의욕이 넘친다”고 말했다.

시애틀 유망주 최지만(22). 동아닷컴DB

기록만 놓고 보면 벌써 더블 A에서 뛰고도 남을 성적이지만 최지만의 포지션(1루수)과 겹치는 더블 A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 쉽게 자리가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지만은 “절대 조급해 하지 않는다. 어디에서 뛰던 내 실력만 꾸준히 입증하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최지만은 추신수(신시내티)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입단 첫 해부터 주목을 받았다. 2010년 루키리그에서 출발, 그 해 하이 싱글 A까지 승격한 최지만의 당시 성적은 타율 0.360에 2홈런 30타점.

최지만은 이 같은 활약을 앞세워 고교졸업 후 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초로 루키리그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비롯, 마이너리그 전체 월간 MVP에 선정되며 승승장구했다.

2011년 등 부상으로 1년이란 긴 재활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지난해에도 타율 0.298 8홈런 43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싱글 A 리그 주간 MVP도 수상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간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

최지만의 활약이 눈에 띄고 또 그의 미래가 기대되는 것은 최지만의 성적이 과거 추신수(신시내티)의 마이너리그 시절 기록보다 더 뛰어나다는 데 있다.(*표 참조)

지난해 최지만의 소속팀 감독이자 과거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추신수와 함께 뛴 경험이 있는 맨차카 감독은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추신수와 최지만 모두 야구 재능이 뛰어나고 열심히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포지션이 달라 절대 비교는 힘들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송구와 주루 능력은 추신수가, 공격력은 최지만이 낫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최지만은 “과찬이다. 추신수 선배를 따라 가려면 아직 멀었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이어 “추신수 선배에게 늘 고맙게 생각한다. 미국 진출 첫 해부터 지금까지 매년 야구 배트를 선물로 주셨다. 선배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올 초 만해도 추신수, 류현진(LA 다저스) 두 한국인 빅리거들의 호성적과 더불어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다수의 한국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학주(탬파베이)가 뜻하지 않은 무릎부상으로 시즌아웃 됐고 하재훈과 이대은(이상 시카고 컵스)도 현재 7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다소 주춤한 상태다.

최지만은 “이학주 선배와는 시즌 중에도 연락하며 지낸다. 나도 등 부상으로 1년이란 긴 시간 동안 재활만 한 경험이 있어 선배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할지 상상이 간다”며 “이학주 선배는 물론 이대은, 하재훈 선배도 빨리 부상에서 복귀해 좋은 성적을 내고 가까운 미래에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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