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끼리, 제조사끼리…박터지는 ‘TV전쟁’

입력 2013-05-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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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장악하기 위한 국내 IT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실시간 방송 4개 채널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LG유플러스의 4채널 서비스(위쪽)와 고가의 스마트TV 없이 셋톱박스만으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올레TV 스마트팩’. 사진제공|LG유플러스·KT

LGU+, 한 화면에 4채널…KT, 웹 브라우징 기능도
삼성·LG 등 제조사도 스마트 기능·고화질 경쟁 치열

‘거실의 터줏대감’ TV를 잡기 위한 국내 IT기업들의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경쟁의 핵심은 스마트 기능과 고화질이다.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하는 통신 기업들은 브라우징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등 스마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 셋톱박스’와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섰다. TV 제조사들도 좀 더 소비자 친화적인 스마트TV를 준비하는 한편 고화질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통신기업 스마트TV 서비스 경쟁

IPTV 서비스를 하는 통신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거실 전쟁에 나선 곳은 LG유플러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통신사 최초로 구글과 손잡고 구글TV 운영체제(OS)를 탑재해 방송은 물론 유튜브 영상, 각종 앱을 이용할 수 있는 ‘u+tv G’ 전용 셋톱박스와 서비스를 내놨다. 또 지난 3월에는 ‘u+tv G’에 국내 최초로 ‘풀 HD’ 서비스를 선보였다.

28일에는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실시간 방송 4개 채널을 한 화면에서 동시 시청할 수 있는 HD 멀티 뷰(Multi-View) 기술을 적용한 4채널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은 잦은 채널 전환이 요구되는 스포츠 채널과 홈쇼핑 채널, 동 시간대 지상파 채널 등을 채널 전환 없이 한 화면에서 모두 볼 수 있다.

KT도 올해 초 고가의 스마트TV 없이 셋톱박스만을 이용해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올레TV 스마트팩’을 출시했다. 스마트셋톱만 추가하면 안드로이드 OS기반의 앱과 PC수준의 풀 브라우징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고성능 서버에서 게임이나 앱을 구동시킨 뒤 출력 화면을 셋톱박스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놨다. SK브로드밴드는 또 올 하반기 내 스마트셋톱박스 기반 서비스는 물론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 없는 방식의 스마트TV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 TV 제조사 고화질 경쟁도 점입가경

TV 제조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먼저 각종 스마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 제품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가 구글의 최신 OS ‘젤리빈’을 적용한 ‘구글TV’를 업계 최초로 공개하며 새로운 경쟁에 나섰다.

화질도 TV 제조사들의 주요 경쟁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올레드(OLED)TV와 울트라 고화질(UHD) TV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55인치 올레드 TV’에 이어 최근 ‘곡면 올레드 TV’까지 세계 최초로 시장에 내놔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도 커브드 제품 등 올레드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제조사와 서비스사의 TV 시장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트워크의 발달로 향후 TV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소비하는 거실의 콘텐츠 허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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