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동. 스포츠동아DB
NC 권희동(23)이 머리를 긁적였다. 29일 마산 넥센전에 앞서 자신의 이전 응원가가 화제에 올랐기 때문이다. 개막전에서 공개됐던 권희동의 응원가는 “관중은 물론 선수 자신까지 웃겨서 경기에 집중을 못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특이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유명한 주제음악에 이름을 강조한 “동동동동동 권희동∼”이라는 가사를 붙였다가 ‘동파서블’이라는 제목까지 얻었을 정도다. 그러나 권희동이 “너무 튀는 것 같다”며 부끄러워해 두 경기 만에 교체됐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새로 바꾼 응원가는 소위 ‘임팩트’가 너무 없다. 스스로도 “어떤 응원가인지 기억도 잘 안 난다”고 말할 만큼 평범하다. 반대로 예전 응원가를 그리워하는 팬들은 무척 많다. 팀 선배들도 “예전 응원가를 다시 듣고 싶다”고 은근히 권유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도 응원가에 대한 향수가 생겼다.
권희동은 “사실 그전 응원가가 싫었던 건 아니다. 내가 프로 10년차도 아니고 이제 신인인데 응원가가 너무 독특해서 민망했을 뿐”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지금이라도 다시 교체를 요청하라’고 권유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남자가 너무 줏대 없어 보이는 것 같아서….”
창원|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