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였던 LG 정의윤이 드디어 올해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정의윤이 29일 잠실 한화전 3회 1사 1루서 쐐기 1타점 우월 3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전 1회 선제 결승타…2안타 2타점
김기태 감독 “본인이 연구·노력한 결과”
LG의 오랜 고민 중 하나는 오른손 거포의 부재다. 유망주들을 뽑아 육성도 시켜봤고, 프리에이전트(FA)와 트레이드를 통해 수많은 선수를 데려왔지만 모두 LG에선 꽃을 피우지 못했다. 오히려 LG를 떠난 뒤로 거포의 잠재력을 발산한 선수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LG는 비난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정의윤(27)은 LG의 오랜 목마름을 해소해주고 있다.
정의윤은 29일 잠실 한화전에서 결승타점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7-1 승리에 앞장섰다. 1회 2사 3루서 맞은 첫 타석에선 깨끗한 중전적시로 팀의 선취점을 책임졌다. 3회 1사 1루선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처음 4번타자의 중책을 맡은 그는 부담감을 이겨내며 팀 승리에 확실한 디딤돌을 놓았다. 정의윤의 4번으로 출장한 것은 지난해 9월 20일 잠실 한화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타격감각을 유지했던 정의윤은 막상 시즌 개막 후에는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마산 NC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린 뒤 확 달라졌다. 이후 완벽하게 감각을 회복한 듯 연일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4월까지 타율 0.171(47타수 11안타)에 그쳤지만, 5월 들어선 29일 한화전까지 타율 0.429(70타수 30안타)를 기록 중이다. 그 덕에 시즌 타율도 3할대(0.304)로 올라섰고, 최근에는 계속해서 클린업트리오에 포함돼 경기에 출전하며 LG의 중심타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팀을 옮겨 잘하고 있지만 난 LG에서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정의윤은 경기 후 “감독님, 타격코치님과의 대화를 통해 일정한 (히팅) 존을 정해놓고 그 포인트를 공략하는 방법을 활용하면서 타격감이 돌아왔다”며 “또 타격 준비 시 손의 위치를 귀에 가깝게 붙이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LG 김기태 감독은 “본인이 많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다. 앞으로 4번타자로 자주 나서게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정의윤은 “4번타자로 나섰지만 특별히 부담감을 갖진 않았다. 상황에 맞게 타격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해 좋다”고 밝혔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