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등판 연기’ 현명한 선택… 과거 배트에 맞은 김병현은?

입력 2013-06-03 07: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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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김병현.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발 통증으로 등판을 연기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를 보면 생각나는 전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호령하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후 현재는 한국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고 있는 ‘핵 잠수함’ 김병현(34)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뛰던 지난 2003년 4월 15일(한국시각)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6회에 프레스톤 윌슨의 부러진 배트에 오른쪽 발목을 맞았다.

당시만 해도 큰 부상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지만 경기 후 김병현의 발목은 크게 부어올랐다는 것이 당시의 증언.

하지만 김병현은 부상을 숨겼고, 이는 발목을 타고 올라가 등과 어깨 부상으로 이어졌다. 김병현은 2003시즌 이후 단 한번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보스턴 이적 후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김병현이 부상을 당한 후 마운드에서 날아 오를듯한 탄력이 없어졌다고 평하기도 했다.

당시 김병현은 체구는 작지만 역동적인 투구 폼에서 나오는 빠른 공이 주무기였다. 이러한 김병현이 온갖 부상 때문에 다이나믹한 투구 폼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것.

이후 김병현은 콜로라도와 플로리다 말린스, 친정팀 애리조나를 오가며 2007년까지 메이저리그 생활을 계속했으나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만약 2003년 당시 김병현이 발목의 부상을 완벽하게 치료하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아마도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그 100승을 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김병현의 경우만 살펴보더라도 이번 류현진의 등판 연기 결정은 현재 LA 다저스의 팀 사정과는 별개로 매우 좋은 선택임을 알 수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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