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봄보니스트 이철웅 “최초를 불다”

입력 2013-06-05 16: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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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롬보니스트 이철웅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매우 잘 어울리는 음악가이다. 그의 이력만 스윽 훑어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철웅은 금관악기 연주자로서는 최초로 독일 콩쿠르 Folkwang Preis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콩쿠르에서 피아노, 현악기를 제치고 금관악기 연주자가 이런 영예를 안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독일의 유력 일간지 WAZ의 머리기사 제목은 ‘트롬본의 승리’였다.

또한 동양인 최초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악기 제작사인 꼬르또와, 에드워드 인스트루먼트의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독일의 작곡가 만프레드 슈나이더의 작품 ‘Poem a la Carte’를 세계 초연했다. 서양 유명 작곡가의 곡을 동양인이 세계 초연하는 경우도 결코 흔한 일은 아니다.

이철웅은 이번에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6월 15일 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연주회.
프로그램에 올라 있는 7곡 중 무려 6곡이 국내 초연되는 곡이다.
좀처럼 독주회에서 만나기 어려운 트롬본이라는 악기, 여기에 대부분의 연주곡을 생소한 초연곡으로 정한 이철웅의 두둑한 배짱과 자신감이 느껴진다.

이철웅은 말한다.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우연한 기회에 마주치게 되었다. 스쳐 지나가기에는 정말 아름다운 곡들이기에 놓칠 수가 없었다. 한국의 관객들에게 꼭 전하고 싶었다.”

오랜 기간 KBS교향악단 트롬본 수석 자리를 지키며 오케스트라 하모니 속에서 자신과 금관을 닦아 온 이철웅. 이제 솔리스트의 길로 접어든 그는 하반기 다양한 브라스앙상블, 포항시향과의 협연, 중국 초청 공연 등 빠듯한 연주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8월에 열리는 제주국제관악제 심사위원으로도 초청받았다.

트롬본 특유의 부드럽고 중후한 음색을 쏙 빼닮은 연주자 이철웅. 과연 이번 공연에서 ‘트롬본의 승리’를 재현해 보일지 궁금하다.
(공연문의: 영앤잎섬 02-720-3933)

양형모 기자 ranbi361@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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