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타자 오선진. 스포츠동아DB
4일 1·2군 자체홍백전을 통해 2군에 있던 오선진의 플레이를 직접 눈으로 본 뒤 콜업을 결정한 김응룡 감독은 “모든 게 다 좋아졌다. 특히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나아졌다. 훈련을 많이 했다고 하더니 그런 것 같아서 (1군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오선진도 “2군에서 생활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이정훈 (2군) 감독님과 정말 많이 훈련했다. 타격폼 같은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야구 전반적인 부분을 다 배웠다”고 말했다.
오선진은 2군에 있던 시간을 “서산(2군 훈련장) 캠프”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입에서 단내가 날 때까지’ 뛰어야 했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1군에 올라간다는 확실한 목표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감독님이 밤 12시까지 훈련을 시키신 뒤 항상 라면을 끓여주셨다. 훈련이 끝나면 라면을 끓여놓고 식당으로 불러서 함께 먹었다”며 “과정은 힘들었지만 많은 도움이 됐다. 다시 2군에 가지 말아야겠다는 독기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정훈 감독도 오선진에게 “두 번 다시 2군으로 내려오면 가만히 안 두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1군에서 주전 3루수로 뛰어야할 선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다. 오선진도 “훈련 효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나도 모르겠다. 백 마디 말보다 경기에서 보여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지켜봐 달라”고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