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팀 방어율 1위 LG 차명석 코치, “고민은 끝이 없다”

입력 2013-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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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코치 차명석.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선발 로테이션이다. LG는 오른손 거포 찾기처럼 토종 선발투수 중 10승을 거둘 수 있는 자원을 육성하는 게 해묵은 과제였다. 차명석(44) 투수코치는 친정팀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차 코치는 지난 오프 시즌 때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용병 2명(리즈, 주키치)을 제외한 3명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어렵사리 로테이션을 확정했지만 시즌 도중 여러 차례 위기도 찾아왔다. 다행히 LG는 지난달 중순 이후 선발 투수진이 안정되면서 팀이 덩달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6일 잠실 두산전을 마친 뒤에는 9개 구단 중 처음으로 팀 방어율 1위가 됐다. 방어율 3.69를 마크해 3.76이 된 삼성을 2위로 끌어내렸다. 차 코치의 노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차 코치는 좋은 평가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7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만난 차 코치는 “삼성이 6일 넥센에게 대량 실점한 덕분에 순위가 뒤바뀌었을 뿐이다. 언제 다시 내려갈지 모르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팀당 100경기 정도 소화했을 때 방어율 1위가 되면 그 때는 만족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험을 털어놨다. 차 코치는 “지난 시즌 중반에도 팀 방어율이 한 차례 1위가 된 적이 있었다. 직후에 KIA를 만났는데 3연전 동안 총 30점을 빼앗기고 곧바로 추락했다”며 “어제 그 때 적어놓은 일기를 찾아보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LG가 최근 상승세에 있지만 투수진에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경기가 계속해서 박빙으로 흘러가면서 불펜 투수들이 자주 등판해 체력적인 부담을 갖고 있다. 선발 우규민과 주키치는 최근 등판에서 부쩍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투수코치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계속해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차 코치는 “다른 팀과 비교할 때 누구도 ‘LG 투수진이 좋다’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때문에 투수를 담당하는 코치 입장에서는 계속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 때문인지 차 코치는 시즌 개막 이후 몸무게가 12kg 정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차 코치의 말처럼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 LG 투수진이 지금처럼 계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LG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한 단계 발전을 이뤘다는 점이다. 이는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차 코치 덕분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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