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ML 스카우트들 앞에서 ‘빅리거급’ 무력시위

입력 2013-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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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자 강정호. 스포츠동아DB

넥센 강정호(26)는 최근 더 큰 무대에 대한 희망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나중에 실력이 더 쌓인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삼성전이 열린 4일부터 목동구장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가운데 강정호를 보러 온 구단도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후였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의 성공과 함께 한국 선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시선이 많이 달라진 상황. 가까운 미래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빅리그로 직행하는 첫 야수가 탄생한다면, 당연히 강정호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런 강정호에게 7일 목동 KIA전은 좋은 기회가 됐을 듯하다. 메이저리그 7개 구단 스카우트들 앞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2-2로 맞선 5회 2사 1·2루서 KIA 선발 윤석민의 4구째 슬라이더(134km)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월 역전 결승 3점포(시즌 9호)로 연결했다. 이뿐만 아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안정적인 수비 실력도 여러 차례 뽐냈다. 앞서 솔로홈런(시즌 12호)을 터뜨린 4번타자 박병호의 지원 사격과 선발 김영민(6이닝 8안타 5삼진 2실점)의 호투 속에 강정호가 팀의 8-2 승리와 3연승에 확실한 쐐기를 박았다.

때마침 목동에는 디트로이트, 시카고 컵스, 텍사스, 보스턴, 캔자스시티, 볼티모어, 미네소타 스카우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팀인 요미우리 관계자도 찾아왔다. 물론 주된 목적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KIA 윤석민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강정호는 내년 시즌까지 마치고 구단의 동의를 얻어야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윤석민(5이닝 5실점)을 무너뜨린 강정호의 결승포는 스카우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강정호는 경기 후 “동점 상황이라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때마침 실투가 들어와서 운 좋게 큰 타구로 연결이 된 것 같다”며 “(박)병호 형이 앞에서 잘 쳐주니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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