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주무기는 강력한 직구 ‘불 끄는 남자’ 차우찬

입력 2013-06-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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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우찬이 9일 대구 두산전 4회 구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올 시즌 선 발경쟁에서 밀린 차우찬은 핵심 불펜투수로 거듭나 팀의 공동 1위 복귀를 이끌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작년 부진, 선발에서 불펜투수 보직변경
전력투구 통해 직구스피드 위력 전화위복
두산전 3.2이닝 1안타 무실점 신바람 5승


삼성 차우찬(26)은 올 시즌 선발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는 2010∼2011년 2년 연속 10승에 성공하며 지난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등 삼성의 대표투수로 부상했다. 그러나 구위 저하와 제구력 난조로 인해 지난해 6승(7패)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해 부진의 영향은 올 시즌까지 이어졌고, 결국 불펜투수가 됐다.

자존심 상할 법한 일이었지만, 이닝소화의 부담이 없는 불펜투수는 차우찬에게는 전력투구를 통해 직구 스피드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보직이자 반등의 계기였다.

9일 대구 두산전에서도 차우찬은 구원 등판해 자신의 위력을 한껏 뽐냈다. 차우찬은 이날 2-2로 맞선 5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선발 로드리게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한 방이면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 그러나 차우찬은 최고 시속 146km의 강력한 직구를 무기로 후속타자 윤석민을 삼진,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날 차우찬은 3.2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했고,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차우찬이 두산 타선을 봉쇄하는 사이 삼성은 7회 김태완의 2루타, 김상수의 3루타, 배영섭의 중전적시타로 2점을 보태 4-2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차우찬도 시즌 5승째(2패)를 챙겼다.

그의 호투는 비단 이날 경기만이 아니다. 차우찬은 6일 목동 넥센전(2.1이닝 3실점)에서 실점하기 이전까지 5월 18일 마산 NC전부터 7연속경기 무실점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마침 이 시기에 차우찬이 비영리봉사단체인 ‘굿맨’에 5000만원을 기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는 경기장 안팎으로 ‘훈남’이 됐다.

차우찬은 “기부한 것이 알려진 시기와 맞물려 투구 내용이 좋아졌는데, 운이 좋아 그렇게 된 것일 뿐 시기가 맞은 것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류중일)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주셨고, 김태한 코치님과 김현욱 코치님의 지도에 따라가다 보니 준비해 온 것이 좋은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호투의 비결을 코칭스태프의 공으로 돌렸다.

7∼8일 이틀 연속 끝내기홈런으로 승리를 거뒀던 삼성은 9일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공동선두로 올라선 삼성은 기분 좋게 4일 휴식기(10∼13일)를 보내게 됐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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