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병현. 스포츠동아DB
일부 코치들 “오해 살 수도 있는 불필요한 행동”
“감정적 판정…기피 심판 있다”지적도
13일 프로야구 현장의 감독·코치·선수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김병현(넥센)이 문승훈 구심을 향해 공을 던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분명 불필요한 행동이며 오해를 살 수도 있었다’로 모아진다. 그러나 심판과 선수의 관계가 아니라, 지나치게 ‘야구 선배’로서 권위를 내세우거나 감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일부 심판들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KIA 선동열 감독은 “일본에서 선수로 뛸 때, 나중에 삼성 유니폼을 입기도 했던 발비노 갈베스가 심판을 향해 공을 던진 사건이 있었다. 그 때와 비교하면 (김병현의 경우는) 분명 다르다”고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김병현이 던진) 공의 방향이 1루 덕아웃의 볼 관리하는 스태프 쪽 아니었나”라고 되물었다.
분명 오해를 살 만한 불필요한 행동이었다는 지적도 많았다. A팀 코치는 “김병현이 무조건 잘못했다. 롯데 입장에서도 불쾌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수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을 수도 있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은 어필 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B팀 코치도 “오해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얘기했다. 두산 홍성흔은 김병현 사건과 별개로 “시즌 초 퇴장을 경험했는데, 강하게 항의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 중에는 일부 심판에 대한 원성도 있었다. 한국 심판들의 수준이 비교적 높고 전 경기가 TV로 중계되고 있어 공정한 판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 특유의 선후배 문화에 따른 갈등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시각이었다. 일부 심판이 ‘야구 선배’임을 앞세워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C팀 베테랑 선수는 “아주 일부지만 선수들이 기피하는 심판이 있다. 심판이 그라운드 안에서도 선수를 먼저 후배로 대하는 경우도 있고, 감정적 판정이 있을 때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