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투수교체! 개정된 룰 숙지못한 심판

입력 2013-06-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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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가운데)이 23일 문학 롯데전 6회말 김수완에서 정대현으로 투수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새 이닝에 돌입해 첫 타자와 승부하던 도중 투수 교체는 룰에 어긋난다’는 정당한 항의를 했지만, 윤상원 주심(오른쪽)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심판진이 개정된 야구규칙을 숙지하지 못한 채 규칙을 오적용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 문학 롯데-SK전 6회말. SK 김상현을 상대하던 롯데 2번째 투수 김수완은 볼카운트 2B-0S서 교체됐다. 롯데는 정대현을 마운드로 올렸다. 정대현이 연습투구를 시작하자, SK 이만수 감독은 덕아웃에서 나와 윤상원 주심에게 항의했다. ‘규칙에 어긋난 투수교체’라는 것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월 20일 “야구규칙 3.05 ‘선발투수 및 구원투수의 의무’에서 (d)항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d)항은 “이미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투수가 새로운 이닝의 투구를 위해 파울라인을 넘어서면 그 투수는 첫 번째 타자의 타격이 종료될 때까지 투구해야 하며(그 타자의 대타가 나온 경우, 또는 그 투수가 부상 등에 의해 투구가 불가능하다고 심판진이 인정한 경우에는 교체가 가능)”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된 규칙에 따르면, 명백히 잘못된 투수 교체였다. 김수완은 김상현을 끝까지 상대했어야 한다. 그러나 윤 주심은 이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야구규칙 3.05 (c)항의 [원주]에선 “감독이 3.05 (c)를 위반하여 투수를 물러나게 하려고 할 때는 심판원은 그 감독에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우연히 주심이 실수하여 규칙에 허용되지 않은 투수의 출전을 발표하였을 경우도 그 투수가 투구하기 전이라면 정당한 상태로 바로잡아야 한다. 만일 잘못 출전한 투수가 이미 1구를 던졌다면 그 투수는 정규의 투수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감독의 항의 시점에서 정대현은 연습투구 중이었다. 뒤늦게나마 잘못된 규칙적용을 바로잡을 수 있었지만, 윤 주심은 두 번의 실수를 저지른 셈이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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