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무늬만 군인?’…또 논란

입력 2013-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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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월 비 데이트 이어 세븐·상추 파문
국방부 “허점 드러나면 제도 폐지 검토”


가수 세븐과 상추 등 일부 연예병사들이 복무 도중 유흥업소 등에 출입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방부가 26일 연예병사 운영상 허점이 드러나면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해당 제도에 관한 구조적인 문제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 연예병사는?

국방부 홍보지원대원인 연예병사는 군 장병의 사기를 증진하는 위문공연을 기본으로 국군방송 등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며 장병의 교육 자료용 드라마나 홍보물 제작에 참여하는 병사를 말한다. 1996년에 만들어졌다.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 소속으로 전국을 돌며 각 사단에서 요청한 음악회 등 공연도 지원한다. 26일 국방부 관계자는 “연예병사 제도로 장병의 사기가 진작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예병사는 가수, 연기자, 개그맨 등 연예 활동을 하다 입대한 병사들의 전문성을 인정해 군 복무 기간에도 그 재능과 실력을 계속 계발할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이기도 하다. 현재 가수 비, 세븐, 상추, KCM, 김경현, 견우, 연기자 이준혁 등 총 16명이 복무하고 있다.

● 연예병사만 잘못?

그 수행 임무의 특성상 연예병사는 공연 준비 등의 이유로 부대 외출이 잦을 수밖에 없다. 또 각종 무대 활동을 위해 입대 이전의 개성 강한 감성을 다소 유지해야 한다. 연예병사 출신인 한 연예인은 “1년에 많게는 200회 이상 공연하기도 한다. 공연이 대체로 오후에 열려 오전에는 방송 업무를 본다”면서 “공연을 하지 못할 정도의 몸 상태에서도 지시가 내려오면 무조건 공연해야 한다. 연예병사들도 고충이 많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군 당국의 관리 소홀, 개별 연예병사의 복무 기강 해이 등이 맞물려 사고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연예병사들이 복무규율을 어기는 것은 잘못됐다. 군 복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다”면서도 “이들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책임은 군 당국에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 폐지 논란까지…

연예병사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방송인 붐이 군 복무 시절 일반 병사보다 훨씬 많은 150일의 휴가를 받으며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가수 비는 1월 연인 김태희와 만나면서 군인 복무규율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져 ‘무늬만 군인’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군 당국은 연예병사 특별관리 지침을 새롭게 마련했다. 하지만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일부 연예병사들의 규율 위반 논란이 벌어지면 연예병사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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