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마친 포항의 ‘태하드라마’…희망과 한계 모두 봤다

입력 2024-12-04 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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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박태하 감독이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2024~2025시즌 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이긴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박태하 감독이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2024~2025시즌 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이긴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의 2024년은 희망과 한계를 모두 확인한 해다.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에서 우승했고,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도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선 막판 6위로 추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태하 감독(56)의 부임 첫해인 점을 고려하면 합격점을 줄 만하다. 비시즌 김기동 감독(현 FC서울)을 비롯해 고영준(파르티잔),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등 주축들이 대거 이적했지만, 적절한 선수 영입과 기용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박 감독은 “우려와 걱정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긍정적인 점을 많이 확인했다”고 돌아봤다.

박 감독의 말대로 올해 포항에는 긍정적 요소가 많았다. 김인성(35), 백성동(33), 완델손(35), 신광훈(37), 김종우(31) 등 베테랑들이 건재를 과시했다. 중간급인 이호재(24), 한찬희(27) 등도 제 몫을 했다. 그 사이 홍윤상(22), 이태석(22) 등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며 현재와 미래 모두를 잡았다.

전술적 역량 역시 빛났다. 지난해 12월 15일 부임한 박 감독은 2023~2024시즌 ACL 일정 때문에 자신의 축구를 선수들에게 입힐 시간이 적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특유의 변형 3백에 익숙해진 올해 3월 초부터 승승장구했다. 팬들은 박 감독의 축구에 ‘태하드라마’라는 애칭을 붙이며 큰 지지를 보냈다.

올해 최종전으로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비셀 고베(일본)와 2024~2025시즌 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경기(3-1 승)에선 상대 사령탑에게 극찬을 듣기도 했다. 비셀 고베 요시다 다카유키 감독(일본)은 “포항은 선 굵은 롱볼 구사와 조직적인 수비라인 구축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한계 역시 확인했다. 우려됐던 뎁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포항이 올 시즌 K리그1에서 고비를 넘지 못한 요인이었다. 시즌 초 선두 경쟁을 하다 7월 25일 김천 상무를 시작으로 서울~전북 현대~대구FC(이상 1-2 패)~울산 HD(4-5 패)~광주FC(1-2 패)를 맞아 6연패를 당하며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비시즌 동안 적절한 선수 보강과 영건들의 육성이 어우러져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 중 재계약 대상자를 추리면서 영입 후보군도 검토하고 있다. 박 감독은 “다음 시즌 경쟁력 있는 스쿼드를 구축할 자신이 있다. 성적과 육성 모두 힘을 내보겠다”며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으니 기분 좋게 새 시즌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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