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GK 최은성은 왜 자책골을 넣었을까?

입력 2013-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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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성.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 골키퍼 최은성(사진)은 왜 자기 골문에 볼을 차 넣었을까.

전북과 성남 일화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가 열린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날 경기에서는 이색적인 2골이 터져 눈길을 끌었다. 후반 32분 이동국의 40여m 오른발 골과 곧이어 나온 전북 수문장 최은성의 자책골.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다. 성남이 2-1로 앞서 있었다. 전북은 왜 동점골을 넣고도 다시 자책골을 바로 내줬을까.

해프닝은 이랬다. 전북은 후반 31분 성남 선수가 수비진영에서 쓰러져 있자 페어플레이 정신에 따라 공을 터치라인 바깥으로 차냈다. 경기는 곧 재개됐다. 스로인을 넘겨받은 이동국이 수비라인 40여m에서 상대에게 넘겨준다고 찬 공이 상대 골키퍼 전상욱의 키를 훌쩍 넘어갔다.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성남 골문에 꽂혔다. 순식간에 2-2 동점.

성남 선수들은 거칠게 항의했다. 이동국도 머쓱해하며 사과했다. 제파로프도 이동국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색한 상황이 종료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측면 미드필더 김태환은 분을 참지 못하고 권경원을 밀어서 넘어뜨렸다. 동료들은 김태환을 제지했다. 그는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어 재개를 알리는 휘슬. 이동국이 직접 전북 골문을 향해 공을 넘겼고, 최은성은 자기 골문에 공을 차 넣었다. 훈훈한 마무리였다. 그러나 전북은 결국 2-3으로 졌다.

16년 전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 1997년 4월6일 부천과 울산의 개막전. 윤정환이 후반 상대에서 볼을 되돌려준다는 것이 이날처럼 골로 연결됐다. 부천은 곧 수비를 하지 않고 울산에 동점골을 내준 바 있다.

전주|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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