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父 박성종 씨, 이런 오지랖이라면 대환영

입력 2013-07-05 10: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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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박지성(32·퀸즈파크 레인저스)의 성공 뒤에는 아버지 박성종 씨가 있었다.

축구 선수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4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다.

박 씨는 “며느리에게 만큼은 욕먹고 싶지 않다”는 고민을 들고 나왔다. 평소 말이 많지 않은 박지성을 대신해 대변인을 자청해 왔던 박 씨에게 “아버지가 너무 나서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무릎팍도사’ 방송에 박 씨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비난여론이 있었다. 본인 역시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박 씨는 시종일관 순수하고 솔직한 자세로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한 해명과 애틋한 부성애를 드러내며 감동을 줬다.

박지성이라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의 탄생에는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어린 시절 왜소한 체격이었던 박지성을 위해 개구리를 잡으러 다녔던 일화나 유명 브랜드 축구화를 사주지 못해 미안해했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일 때는 숙연함마저 느껴졌다.

유럽진출 초기 슬럼프에 빠졌던 박지성을 보면서 괴로워했던 심경도 털어놨다.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했지만 입단 초기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홈 팬들에게 마저 야유를 받는 힘든 시절을 보냈다.

박 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팬들이 가족석으로 맥주캔을 던지기도 했다. (박)지성이가 그때 처음으로 축구를 하기 싫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어려움을 딛고 결국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해 세계적인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박 씨는 그동안의 인터뷰 내용과 1인 기획사 논란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전문 에이전트와 담당자들이 운영, 수입 관리 등을 전담하고 있고 단지 아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획사를 설립한 것뿐이다”고 ‘아버지가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세간의 소문을 부인했다. 또 “의도하지 않은 내용만 보도돼 속상하다”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박 씨의 모습은 그간 비난 받아온 ‘오지랖 넓고 사사건건 아들을 간섭하는 아버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저 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크고 넓은 사랑만이 있을 뿐이었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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