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체력과 왼손타자’ 류현진의 큰 숙제

입력 2013-07-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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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 전반기 최종전 부진 원인 분석

AZ 원정 5이닝 7안타 5실점 최악투


패전 면했지만 방어율 3.09로 훌쩍
지친데다 위기상황 중압감 쌓인듯
휴식기 재충전하고 결정구 다듬어야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지 않은 모습으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끝냈다. 그는 11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안타 1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했다. 1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3-2로 리드한 5회 집중 4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무너졌다. 연장 14회 터진 핸리 라미레스-AJ 엘리스의 백투백홈런으로 다저스가 7-5로 이겨 패전은 면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데뷔 첫 해 전반기에만 7승3패, 방어율 3.09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후반기를 앞두고 과제를 얻었다.


● 마지막 경기 부진, 왜?


류현진은 이날 8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 행진에서 제동이 걸리고, 방어율도 3점대(3.09)로 오르는 낭패를 봤다. 민훈기 XTM 해설위원은 “원래 집중타를 맞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날은 구위와 제구 모두 좋지 않았다”며 “구속도 140km대 중반을 넘나들고 있는데, 아무래도 5일 간격 등판과 장거리이동에 따른 체력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심리적 압박감을 지적했다. 송 위원은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와 같은 특급투수도 시즌에 1∼2경기는 무너진다. 오히려 류현진은 늦게 온 것”이라고 옹호했지만 “아직까지 한국리그에서의 느긋함이 없다. 조금만 몰려도 여지없이 맞아나간다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영리한 투수라 시즌 초반에는 매 경기 전력투구만 하다가 중반이 지나면서 완급조절을 시작했지만, 표정에선 여전히 긴장감이 묻어난다. 피안타율에 비해 실점률이 적었지만 위기상황에서의 부담감이 누적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 체력과 좌타자 승부가 후반기 과제


류현진은 더할 나위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18경기 중 1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을 정도로 기복 없는 모습을 보였다. 민훈기 위원은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이닝이터(116.2이닝) 등 여러 가지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송재우 위원도 “수치와 내용상 내셔널리그 각 팀의 2·3선발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후반기다. 민 위원과 송 위원은 류현진의 후반기 과제로 체력 안배와 좌타자 승부를 꼽았다. 민 위원은 “(올스타 브레이크 덕에) 주어지는 열흘간의 휴식기에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일정이 빡빡해 5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고, 중압감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위원도 “첫 번째는 체력 유지”라며 “좌타자 승부에도 좀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에 육박한 이유는 전반기 유용하게 사용했던 슬라이더가 마음먹은 대로 안 들어가기 때문이다. 후반기에는 예리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 위원 역시 “왼손타자를 상대할 결정구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 신무기를 장착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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