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스무 살의 풋풋하고도 뜨거운 사랑이야기

입력 2013-07-15 09: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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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 첫 단독 콘서트…'LOVE'를 외치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아닌 손 편지를 써본 적이 언제였던가. 또박또박 한 글자 씩 서툰 진심을 담은 러브레터.

7월 13일~1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는 스무 살 로이킴의 풋풋한 첫 번째 사랑편지가 전해졌다.

첫 단독 콘서트 ‘LOVE LOVE LOVE'. 지난해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4'에서 우승한 지 약 1년 만이다. 로이킴은 4월 데뷔곡 ‘봄봄봄’에 이어 6월 25일 첫 정규앨범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를 발매하며 뮤지션으로 한 단계 발돋움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1000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대부분 젊은 여성관객이었지만, 로이킴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반해 온 중년의 남녀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로이킴은 흰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화려하지 않게 무대 위에 등장했다. 그는 “사실 나에 대해 아시는 분들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거다. 오늘 내가 어떤 놈인지 보여드리겠다”며 성장일기 ‘로이 스토리’를 공개했다. 귀엽기도 하고 개구진 사진들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이날 공연은 약 120분여간 18곡으로 꾸며졌다. ‘슈퍼스타K4'에서 반응이 좋았던 곡 ‘스쳐간다’, ‘힐링이 필요해’에 이어 자작곡 ‘할아버지와 카메라’ ‘12 O'Clolck’등 어쿠스틱한 무대 등이 이어졌다.


하지만 로이킴은 역시 여성 팬들을 노렸다. ‘서울의 달’을 부르기 전, 연하남 특유의 귀여움과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로이킴이 옷을 갈아입는 과정의 실루엣을 공개하자, 여성 팬들은 비명(?)을 질러댔다. 그 역시도 상황이 재미있는지 엉덩이를 쭉 내미는 등 능청맞은 포즈를 취해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셔츠의 단추를 두세 개 풀고 나타난 로이킴은 여성 관객 1명을 무대 위로 초대해 ‘소녀’를 선물했다. 그러나 이내 “3분 동안 뜨거운 만남이었다”면서 김광진의 곡 ‘편지’를 이어 부르며 이별을 고했다.

이후 관객석과 무대 조명이 모두 꺼졌다. 관객들은 눈을 감고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와 ‘도통 모르겠네’에 담긴 로이킴의 마음에 귀를 기울였다.

마지막으로 로이킴은 관객의 앙코르 요청에 자작곡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로이킴은 “1년 만에 단독콘서트를 열 수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여러분께 ‘정말 꿈을 꾸고 이룰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은 서툰 곡들도 있었지만, 이제 막 첫 걸음을 떼는 신인 가수로서는 꽤 능숙한 말솜씨로 여성 관객을 리드했다. 또한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을 충분히 보여줬던 2시간이었다.

한편 로이킴의 이번 전국투어는 지난 6일 부산 KBS홀에서 포문을 열었다. 13, 14일 서울 콘서트 후 오는 19일 대전, 20일 대구에서 무대가 이어진다.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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