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기대작 본격 경쟁, 그 치열한 첫 주의 승자는?

입력 2013-07-18 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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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덱스터스튜디오·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사 집

여름 시즌 극장가 장악을 노린 기대작들이 19일부터 본격적인 흥행 경쟁에 돌입했다. 첫 대결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사실적인 3D 영상을 통해 생생한 디지털 캐릭터를 탄생시킨 ‘미스터 고’, 이병헌의 두 번째 할리우드 주연작 ‘레드:더 레전드’ 그리고 장기 흥행모드에 돌입한 ‘감시자들’이 치열한 관객몰이 경쟁에 나섰다.

19일 각급 학교의 방학과 함께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기대작들로 극장가는 풍성한 잔치상을 이루기도 한다.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 가장 기대를 얻는 작품은 ‘미스터 고’.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성동일과 고릴라 캐릭터 링링이 주연으로 나섰다.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한 고릴라의 이야기인 영화는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등 실제 프로야구단과 소속 선수들이 등장하고 경쟁팀 사이의 빅매치가 긴장감 있게 펼쳐져 볼거리를 만든다.

특히 제작진이 세밀한 털의 움직임까지 그려낸 3D 고릴라인 링링의 생생함은 이 영화 최고의 자랑이다.

쳤다 하면 홈런인 링링의 화려한 타구, 일본 유명 구단주들의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도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17일 개봉한 영화는 SNS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8일 예매율 1위(영화진흥위원회 집계)로 첫 주 흥행을 예고했다. 12세 관람가 등급으로 방학을 맞은 가족용 영화로도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화려한 액션에 ‘허당’ 캐릭터를 입힌 이병헌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레드:더 레전드’도 18일 경쟁에 합류했다.

전직 CIA요원들이 벌이는 첩보전을 가볍게 그렸고 엉뚱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유쾌한 웃음도 자아낸다. 안소니 홉킨스, 브루스 윌리스 등과 호흡한 이병헌은 팀의 막내 역을 톡톡히 해내며 한층 여유로운 연기를 펼친다.

이병헌은 ‘레드:더 레전드’ 흥행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병헌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작영화가 많아 혹시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거 아닌가 싶지만 그 새우가 고래를 이길 수도 있다”며 흥행 바람을 드러냈다.

신작이 꾸준히 나오는 데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설경구, 정우성의 ‘감시자들’의 저력도 눈에 띈다. ‘미스터 고’와 맞붙은 첫날인 17일에도 근소한 차이로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새롭다’는 입소문이 퍼져 당분간 꾸준한 관객 동원이 예상된다.

사실 흥행 경쟁으로 맞붙은 감독과 배우들은 스크린 밖에서는 각별한 우정과 친분을 나눈 사이들.

이병헌과 정우성은 2007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화려한 진용을 자랑했다. 이들과 김용화 감독은 서로의 생일까지 챙기며 우정을 나누고 있기도 하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새 영화를 갖고서는 잠시 ‘우정’을 접어둬야 하지만 관객에게는 맛깔스런 선택이란 재미를 안겨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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