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목들’ 이종석 미공개 일기장 베일 벗어…‘뭐라고 적혀 있나?’

입력 2013-07-26 19: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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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미공개 일기장. 사진제공 | SBS

‘너목들’ 이종석 일기장 공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수하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25일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공식 홈페이지에 방송서 공개되지 않은 박수하(이종석 분)의 일기장이 베일을 벗었다.

첫사랑 장혜성(이보영 분)에게 부치는 편지 형식의 수하의 일기장에는 지난 10년 간의 성장 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혜성을 향한 애틋함과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진 일기 속에 홀로 남겨진 수하가 느꼈을 슬픔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박혜련 작가가 시청자를 위해 특별히 제공한 미공개 수하의 일기. 그 속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의문의 퍼즐 조각을 맞춰봤다.
- 수하는 어떻게 혼자 살았을까

아버지를 여의고 돌봐주던 고모부 가족마저 이민을 가면서 수하는 정말 혼자가 된다. 아버지와 함께 살던 아파트에서 홀로 생활했을 열 살 수하의 일상은 외로움이자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중3 겨울에는 끼니를 챙겨주던 옆집 할머니마저 저 세상으로 떠난다. 온전히 이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수하가 의지할 건 오직 혜성이란 존재와 일기장뿐이었다.

"나 혼자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2003년 10월22일), "매일 제 끼니를 챙겨주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이제 정말 혼자네요…"(2009년 1월19일)라고 담담히 전하는 수하의 일기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 언제부터 혜성에게 말을 놓은 거야?

연상인 혜성에게 꼬박꼬박 반말을 하는 수하. 대체 언제부터 말을 놓기 시작했을까.

초등학생 때는 꼬박꼬박 혜성을 '누나'라고 부르던 수하가 '당신'으로 호칭을 바꾼 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고등학생이 되면서는 '장혜성, 혜성아!'라고 호칭을 정리했다.

이 무렵 키가 15㎝가 훌쩍 자랐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혜성에게 남자로 다가가길 바랐던 수하의 바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늘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했습니다. 목소리도 변하고 키도 15㎝나 자랐습니다. 당신을 지킬 만큼 컸다는 게 기쁘면서도 당신이 날 못 알아볼까봐 걱정이 됩니다" (2010년 4월30일), "혜성이 누나, 장혜성, 혜성아…!" (2010년 6월26일)
- 명지동에서 만난 건 정말 혜성이었을까

수하의 일기장 속에는 혜성과 닮은 사람을 만났다는 기록이 5번 언급된다.

주목할 것은 수하가 고등학생이 된 2010년부터는 혜성과 닮은 사람을 마주하는 기회가 더 잦아진다는 것이다. 수하의 일기 속에 언급된 '명지동'이 과거 회상신에 자주 등장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드라마 속 유행어라고 해도 손색 없는 '오늘도 당신을 닮은 사람을 보았습니다'란 내레이션. 당시 수하가 만났던 '닮은 여자'가 한 번쯤은 진짜 혜성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 너목들 대박, 일기만 봐도 안다

일기를 보면 '너목들' 박혜련 작가의 디테일한 구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2006년 6월13일 독일 월드컵 토고전 승리, 2007년 12월19일 대통령 선거일까지 정확하게 기술된 수하의 일기는 그 자체로도 완벽한 작품으로 읽힌다. 방송에 공개되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일기를 기록한 작가의 구성력에 허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방송용 소품에 지나지 않는 일기 속에 주인공의 시선으로 빼곡히 지난 10년 간의 스토리를 정리한 작가. 법정 스릴러, 로맨스, 판타지라는 복잡다단한 장르를 신선하게 버무려낸 '너목들' 신드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한편, 이종석 일기장 공개에 누리꾼들은 “이종석 일기장…깨알같다”, “이종석 일기장 가지고 싶다”, “이종석 일기장도 인기폭발! 역시 대세구나”, “이종석 일기장 어디서 안 파나?”, “수하 일기장, 진짜 이종석이 적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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