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내상 설경구·안내상 생활고 고백’
배우 안내상이 친한 동생인 배우 설경구를 질투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안내상은 30일 케이블채널 방송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설경구, 이문식과 술친구다. 서로 헛점을 다 아는 친구 사이다”라고 밝혔다.
안내상과 설경구는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오아시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나이는 안내상이 4살 많지만, 연기는 설경구가 선배다.
안내상은 “지금도 (설경구, 이문식 등과) 서로 많이 챙겨주는데 잘돼서 좋다”며 “사실 처음에 동료가 잘 되는 게 배 아팠다. 난 고생하는데 동료만 잘 나간다는 느낌이 들더라. 조연만하던 이문식이 갑자기 주연을 하길래 ‘그 영화 망해라’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배가 아파서 영화도 안 봤고 많이 삐쳐있었다. 내가 봐도 진짜 찌질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안내상은 “이후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진심으로 박수를 쳐 주게 되더라”며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내상은 설경구와의 일화 외에도 생활고 고백을 통해 봉준호 감독과 과거에 있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봉준호 감독한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안내상은 “대학 후배인 봉 감독의 데뷔작인 단편영화 ‘백색인’에 잠깐 출연한 적이 있었다”며 “이후 봉 감독이 첫 장편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한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난 연극배우로 활동했는데 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봉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영화 들어간다면서 나 할 거 없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봉 감독이 너무 난처해하면서 ‘정말 없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헀다.
안내상은 “전화하려고 종일 망설이다 밤 9시쯤 연락했는데 전화를 끊고 나니 너무 서럽고 민망했다. 너무 살기 힘드니까 로비를 한 거였다. ‘없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너무 비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중에 봉 감독이 연극무대에 찾아와서 직접 대본을 줬는데 내가 봐도 내가 할 만한 역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내상은 “후배한테 이런 걸 청탁하고 거부당한 느낌이 스스로 너무 비참했다. 봉 감독이 밉다기보다 나 스스로 왜 이렇게 됐지라는 자괴감이 컸다”면서 “그 사건 이후로 단 한 번도 감독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없다. 봉 감독과의 일화가 ‘너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계기를 준 것 같다. 봉 감독은 나한테 그런 존재였다”고 밝혔다.
사진|‘안내상 설경구·안내상 생활고 고백’ 방송캡처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