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상, 설경구와의 일화 이어 생활고 고백 “너무 비참했다”

입력 2013-07-31 09: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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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상 설경구·안내상 생활고 고백’

‘안내상 설경구·안내상 생활고 고백’

안내상, 설경구와의 일화 이어 생활고 고백 “너무 비참했다”

배우 안내상이 친한 동생인 배우 설경구를 질투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안내상은 30일 케이블채널 방송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설경구, 이문식과 술친구다. 서로 헛점을 다 아는 친구 사이다”라고 밝혔다.

안내상과 설경구는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오아시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나이는 안내상이 4살 많지만, 연기는 설경구가 선배다.

안내상은 “지금도 (설경구, 이문식 등과) 서로 많이 챙겨주는데 잘돼서 좋다”며 “사실 처음에 동료가 잘 되는 게 배 아팠다. 난 고생하는데 동료만 잘 나간다는 느낌이 들더라. 조연만하던 이문식이 갑자기 주연을 하길래 ‘그 영화 망해라’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배가 아파서 영화도 안 봤고 많이 삐쳐있었다. 내가 봐도 진짜 찌질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안내상은 “이후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진심으로 박수를 쳐 주게 되더라”며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내상은 설경구와의 일화 외에도 생활고 고백을 통해 봉준호 감독과 과거에 있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봉준호 감독한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안내상은 “대학 후배인 봉 감독의 데뷔작인 단편영화 ‘백색인’에 잠깐 출연한 적이 있었다”며 “이후 봉 감독이 첫 장편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한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난 연극배우로 활동했는데 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봉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영화 들어간다면서 나 할 거 없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봉 감독이 너무 난처해하면서 ‘정말 없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헀다.

안내상은 “전화하려고 종일 망설이다 밤 9시쯤 연락했는데 전화를 끊고 나니 너무 서럽고 민망했다. 너무 살기 힘드니까 로비를 한 거였다. ‘없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너무 비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중에 봉 감독이 연극무대에 찾아와서 직접 대본을 줬는데 내가 봐도 내가 할 만한 역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내상은 “후배한테 이런 걸 청탁하고 거부당한 느낌이 스스로 너무 비참했다. 봉 감독이 밉다기보다 나 스스로 왜 이렇게 됐지라는 자괴감이 컸다”면서 “그 사건 이후로 단 한 번도 감독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없다. 봉 감독과의 일화가 ‘너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계기를 준 것 같다. 봉 감독은 나한테 그런 존재였다”고 밝혔다.

사진|‘안내상 설경구·안내상 생활고 고백’ 방송캡처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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