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박스] 이승용 “스포츠마케터 꿈꾸는 후배들의 길잡이 되고 싶다”

입력 2013-08-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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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마케터 이승용. 스포츠동아DB

스포츠마케터 이승용. 스포츠동아DB

‘스포츠마케팅 쪼개기’ 저자 이승용 씨

그를 만난 첫 느낌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참 당당하다’는 것이었다. 짧게 깎은 머리 때문 만은 아니었다. 탤런트를 닮은 ‘훈남’ 같은 얼굴에 ‘홀렸기’ 때문만은 더더욱 아니었다. 자신감 있는 말투에선 젊지만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내공이 숨어 있었다.

“글쎄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스포츠마케터였고 그 길을 위해 걸어왔죠. 제 후배들에게 탁상공론이 아닌 몸으로 겪은 ‘리얼’ 취업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죠. 그게 ‘꼰대’들의 이야기보다 더 맘에 와 닿을 것 같아서요.”

역시 당당했다. ‘그래, 내 이야기는 맨 몸뚱이로 부딪혀서 얻은 날생선 같은 이야기’라고 반항하는 것 같았다. 둘째는 ’참 많은 것을 조사하고 연구 했구나‘하는 것이었다. 거침없는 그의 달변은 그것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스포츠마케터 이승용 씨. 그는 최근 ‘스포츠마케팅 쪼개기(북마크)’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스포츠마케터의 취업조사는 물론 스포츠마케터가 되기 위한 대학입시 준비, 그리고 유학 방법까지 섬세하게 풀어놨다. 그래서 궁금했다, 그의 과거가.

“저요? 서울 ‘괜찮은’ 대학에서 불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 대학원서 스포츠경영학을 전공했죠. 사실 전 스포츠마니아예요. 대학 졸업 후 장교로 복무하며 스포츠마케터의 꿈을 꾸었죠. 전역 후 나홀로 미국으로 떠나 3년간 생고생하며 공부했죠. 귀국 후엔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 에이전시인 IMG 한국지사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며 스포츠이벤트나 선수 매니지먼트 등 스포츠마케팅 핵심 업무를 담당했죠.”

‘아하, 그 당당함으로 이렇게 알토란같은 책을 썼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 책에서 스포츠마케터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내놓았다.

스포츠마케터는 한국에선 조금은 낯선 분야. 꿈만 있지 등대는 잘 보이지 않는 미개척지다. 그는 기꺼이 어둠 속 후배들을 위해 등대들 자처했다. 그를 위해 선배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스포츠마케터가 되려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라잡이(전용배 교수)‘라고 추켜 세운가 하면’다양한 정보로 이 분야에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친절한 멘토가 될 것(조광민 연세대 교수)‘이라고 아낌없이 어깨를 두드려주기도 했다.

“이게 첫 걸음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 길을 내지 않는다면 후배들은 저처럼 이리저리 헤매며 길을 찾을 겁니다. ‘눈 덮인 길을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뒷사람에게는 길이 될지니’라는 백범 선생의 말을 머리 속에 기억하며 저의 길을 걸을게요.”

당당한 그의 말이 내 달팽이관을 한참동안 울렸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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