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준용(오른쪽)이 5일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아레나에서 열린 2013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바레인전에서 알데라지의 수비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김선형 등 ‘젊은 피’…팀에 활기 불어넣어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한국대표팀은 최종엔트리 12명을 확정하며 대학생 최준용(19·연세대)과 문성곤(20·고려대)을 새로 발탁했다. 최종 엔트리 12명 중 5명이 대학생 선수로 꾸려졌다. 유재학(모비스) 감독의 선택을 놓고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아시아선수권대회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경험이 적은 대학생 선수 5명을 데려간다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유 감독의 뛰어난 전략을 바탕으로 신구조화를 이뤄내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남자농구의 부활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 아시아 정상급의 30대 선수들
김주성(34·동부), 양동근(32·모비스), 조성민(30·KT) 등은 대표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각 포지션의 에이스다. 김주성은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한국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양동근은 기록상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대표팀 수비의 핵이다. 그는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상대팀 가드들을 압도하고 있다. 조성민은 외곽에서 정확한 슈팅능력으로 한국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남자농구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할 당시 주전으로 활약한 이들 3명은 이번 대표팀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경험이 많은 귀화혼혈선수 이승준(35·동부)도 대표팀 내에서 ‘30대’의 파워를 뽐내고 있다.
● 대표팀에 패기를 보탠 젊은 피들
노장들이 대표팀을 끌어간다면 김선형(25·SK), 김종규(22), 김민구(22·이상 경희대)는 알토란같은 플레이로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전에서 원 핸드 덩크슛을 꽂아 화제가 된 김선형은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개인기로 대표팀 공격에 새로운 루트를 열었다. 김종규는 상대팀 장신 선수들과의 골밑대결에서 밀리지 않은 당당함을 선보였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민구는 과감한 외곽포로 대표팀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들이 김주성, 양동근, 조성민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대표팀은 1차 조별리그에서 강호 중국을 격파할 수 있었다. 대표팀 막내급인 경복고 동문 이종현(19·고려대), 최준용, 문성곤은 활약은 미미하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유재학 감독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