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R 인천-울산전 심판판정 놓고 신경전
프로연맹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심판 판정을 놓고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 조동암 사장은 5일 몇몇 언론과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강력한 불만을 터뜨린 데 이어 프로연맹을 항의 방문했다. 조 사장은 프로연맹 한웅수 사무총장에게 명백한 오심이라고 항의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혀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은 3일 울산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1라운드 판정을 문제 삼았다. 인천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울산 김신욱의 핸드볼 파울을 주심이 그냥 넘어가 동점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인천은 7월21일 제주 원정에서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치자 김봉길 감독이 그라운드의 선수들을 철수하라고 손짓하는 등 거친 항의를 해 4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인천 입장에서는 최근 계속 판정에 불이익을 봤다고 생각해 이런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인천 관계자는 “이운택 심판위원장이 부임 초기 개혁을 말했지만 공수표가 됐다. 직접 언급했던 팬들을 불러 모으는 판정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구단은 심판 판정에 이의 제기만 할뿐 제소는 못 한다. 소통 없는 막힌 구조도 문제다”고 비판했다.
프로연맹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연맹은 인천이 지나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연맹 관계자는 “동영상 분석 결과 김신욱의 핸드볼 파울은 아무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 후 수십 명의 인천 팬들이 주심과 면담을 요구하며 출입구를 막아서 심판들이 새벽 1시에 겨우 빠져 나왔다. 인천의 미숙한 질서 유지가 더 큰 문제다“고 반박했다. 연맹은 인천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해 향후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판판정에 대한 구단과 연맹의 갈등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구단은 구단대로 연맹은 연맹대로 할 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양 측의 지나친 언론플레이는 어른스럽지 않다.
언론사에는 5일과 6일에 걸쳐 계속 연맹, 인천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양 측 모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며 상대방을 깎아 내리기에 급급했다.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프로축구 흥행을 위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연맹과 구단이 적대적으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결론 나고 해결될지 알 수 없지만 인천과 연맹 모두 현명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